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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여제’ 케이틀린 등장하자… 난리난 LPGA 프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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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WNBA 열풍 주역... 80대 초반 실력에 “프로 골퍼 되고 싶다”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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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수퍼스타 케이틀린 클라크 등장에 LPGA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의 프로암 행사장이 유례없을 정도로 북적거리고 있다. /Imagn Image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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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농구 여제’ 케이틀린 클라크(인디애나 피버·22)의 등장에 평소 참가자들만 조용하게 즐기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프로암이 들썩거렸다. 프로암은 정식 대회를 앞두고 초청받은 아마추어들이 프로 골퍼와 함께 라운드를 즐기는 행사. 슈퍼스타를 가까이서 보려고 밀려든 인파에 골프장 여기저기서 “밀지 마요”라며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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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암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 안니카 소렌스탐과 케이틀린 클라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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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 LPGA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달러)을 앞두고 프로암이 열렸다. 대회 주최자인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54), 여자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26)와 같은 조에서 케이틀린 클라크가 티샷을 준비하자 팬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키 183cm의 그가 멋진 드라이버 샷을 날리자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나올 법한 함성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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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피버의 케이틀린 클라크가 드리블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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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는 ‘여자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린다. 올 시즌 데뷔와 함께 미국 여자 프로 농구(WNBA)의 열풍을 몰고 온 슈퍼 스타다. 그는 대학 시절 미 대학 농구 남녀 1부 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대 득점(3685점) 기록을 세웠고, 그의 프로 데뷔전 TV중계는 230만명이 시청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당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최고 기록”이라고 했다. 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8년간 2800만 달러(약 394억원) 계약을 맺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며 ‘케이틀린 효과’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대학시절부터 비시즌에는 골프를 즐겨온 클라크의 골프 실력은 80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넘쳐 프로 농구 첫 시즌을 마치자마자 “프로암에 참석하고 싶다” “프로골퍼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거리낌 없이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역과 종목을 가리지 않는 미국 최고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클라크의 골프 사랑에 반색한 LPGA투어가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며 적극적으로 초청했다. NBA(미 프로농구)의 슈퍼 스타 스테픈 커리가 PGA 투어 프로암과 2부 투어 대회에 참가하며 골프 열기를 확산시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클라크는 코스를 지나치며 팬들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기회 닿을 때마다 사인을 해주었다. 그는 “내가 바라던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날 동반 라운드를 한 소렌스탐은 클라크의 성숙한 태도를 높게 샀다. “그녀의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적절한 행동과 말을 한다”고 했다. 코르다는 “처음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오랜 친구와 라운드를 한 것 같았다”고 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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