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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SPO 원포인트] '닥공' 전북 앞에 '수비'로 맞선 부리람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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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전북의 파상공세 앞에 부리람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점수 차는 크지 않았지만 경기는 전북이 원하는 대로 풀렸다.

전북 현대는 15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부리람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4-3으로 1차전 패배를 딛고 8강에 올랐다.

경기 전 우려가 적잖았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데다가 빡빡한 일정에 체력이 떨어졌다. 불과 사흘 전인 포항스틸러스전에서 0-3으로 완패한 것도 그 여파였다. 이재성, 이승기, 이용, 신형민, 최보경 등이 포항전에서 휴식을 취한 것이 작은 위안이었다.

전북은 가장 자신있는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완전히 경기를 압도했다.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워 전방부터 강하게 공격했고 전방 압박을 병행했다. 최전방에 김신욱을 두고 공격 2선을 이승기, 이재성, 임선영, 로페즈가 꾸리고 뒤를 신형민이 받쳤다. 이용, 홍정호, 최보경, 최철순이 포백으로 나섰고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 수비로 나선 부리람의 패착

전북의 공격적 전술에 맞서 부리람은 노골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나섰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세우면서 사실상 파이브백으로 수비 전술을 꾸리고 최전방에 에드가 실바와 디오고를 배치해 역습을 노렸다. '계산 착오'였다. 전북은 K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그리고 K리그에서 훨씬 더 크고 강한 수비진들을 보유한 팀들이 수비적으로 내려서더라도 끊임없는 공격력으로 득점을 만드는 팀. 부리람이 물러선다면 공격하고 또 공격해 뚫고 마는 팀이다.

실제로 경기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부리람은 엉덩이 뒤를 빼고 나섰고 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역습을 하려고 해도 전북의 공세에 시달려 전방에 공격수가 부족했다. 전방 압박을 펼쳤기 때문에 전북의 공격을 차단한 뒤에도 역습을 전개하는 첫 패스가 투박했다. '선 수비 후 역습'이 아니라 '줄곧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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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 수비 후 역습'은 없고 전북의 '닥공'만 있었다.

전북은 하고 싶은 공격을 맘껏 했다. 김신욱의 높이를 살리는 크로스가 사방에서 올라왔다. 이용, 이재성, 로페즈, 이승기, 후방에서 신형민까지도 긴 패스로 김신욱의 머리를 노린 뒤 떨어지는 공을 노렸다. 이승기, 임선영, 이재성은 짧은 원터치패스로 김신욱에게 수비가 모이면서 생긴 공간을 섬세하게 공략했다. 왼쪽 측면에 혼자 배치된 로페즈는 신체 능력과 기술적 우위를 모두 앞세워 혼자서 측면을 파괴했다.

경기 시작부터 공세를 퍼붓던 전북은 전반 18분 드디어 골문을 열었다. 이용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주고 로페즈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공을 때려 넣었다. 득점은 한 번 뿐이지만 기회는 수도 없이 많았다. 김신욱, 이재성, 임선영 모두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시와락 골키퍼가 유난히 뛰어난 선방 쇼를 펼쳐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이 옥에 티. 전반에만 14개의 슈팅을 시도해 5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다. 모두 위협적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위기는 딱 한 번. 전반 종료 직전 던지기 공격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슛을 준 장면 하나 뿐이었다.

◆ 부리람의 포백 전환, 전북도 닥공으로 맞서다

한 골이 꼭 필요한 부리람이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를 했다. 후반 12분 수비수 프라웬왓을 빼고 수파촉을 투입했다. 수비 숫자도 넷으로 줄였다.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과 함께 풀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효과도 있었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살아나면서 에드가 실바의 머리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헤딩 슛이 골대를 넘기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21분 전북도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승기를 빼고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투입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이었다. 명백하게 부리람 후방에 부담을 주겠다는 뜻이었다.

스트라이커 두 명을 배치한 전북은 더욱 과감하게 크로스를 시도했다. 후반 25분 왼쪽에서 신형민, 오른쪽에서 이용이 크로스를 올리면서 부리람의 골문을 위협했다. 로페즈의 슛 기회까지 왔지만 마지막 마무리 슛이 골키퍼에게 읽히고 말았다.

전북이 공격을 주도하나 마지막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32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쇄도하면서 완벽하게 머리에 맞췄지만 시와락 골키퍼가 또 반응했다. 후반 36분 로페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날린 슛도 시와락 골키퍼에게 걸렸다.

드디어 후반 39분 골을 넣었다. 이재성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으로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팬들은 "이재성! 이재성! 이! 재! 성!"을 외치며 환호했다.

두드리고 두드리니 열렸다. 전북다운 닥공 앞에 수비적으로 나섰다가 뒤늦게 공격으로 전환한 부리람은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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