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MK퓨처스] 구위 회복 최채흥 “1군 등판, 상상만으로 설렘 가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년 삼성은 대형 신인투수의 등장에 함박웃음이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먼저 선을 보인 2차 1순위 양창섭(19)은 고졸 신인 데뷔 무실점 선발승을 거뒀다. 3경기만 뛰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차 우선지명의 최채흥(23)도 머지않아 인사를 할 예정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펼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최채흥은 14일 현재 퓨처스리그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박준표(1.59·경찰)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다. 피안타율은 0.207에 불과하다.
매일경제

삼성 최채흥은 14일 현재 퓨처스리그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퓨처스리그는 KBO리그보다 타고투저가 더 심하다. 4점대 평균자책점이 두 팀 밖에 없다. 삼성은 7.03으로 12개 팀 중 최하위다. 최채흥의 호투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게다가 최채흥은 신인투수다.

최채흥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프로를 첫 경험했다. 부담감이 커 도망가는 피칭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코치님의 주문에 따라 공격적으로 피칭한다. 안 되더라도 승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좋아졌다. 자신감도 되찾았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최채흥을 양창섭과 선발투수로 키우고 있다. 그 점에서 최채흥은 선발투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퀄리티스타트는 기본 옵션이었다.

최채흥은 이에 대해 “완급조절이 되니 투구수 관리가 잘 됐다. 자연스레 긴 이닝도 가능해졌다. 이제는 투구수가 많아져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의 기록 중 눈에 띄는 것은 볼넷과 탈삼진이다. 25이닝 동안 탈삼진 21개를 잡으면서 볼넷 2개만 내줬다.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38명 중 최소 볼넷이다.

최채흥은 “아마추어 시절에도 볼넷을 주는 걸 매우 싫어했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라며 “탈삼진은 아마추어 시절보다 줄은 편이다. 지금은 탈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맞혀 잡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이 개막한 지 두 달이 다 돼 간다. 삼성도 144경기 중 41경기를 치렀다. 최채흥은 아직 1군을 경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시범경기도 뛰지 않았다.

최채흥은 “3월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아마추어 시절보다 운동양이 많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점을 두고 운동을 하며 1군에 올라갈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구위와 구속도 좋아지고 있다. 11일 퓨처스리그 화성전 최고 구속은 142km.

그 사이 양창섭을 비롯해 여러 신인선수가 KBO리그에 데뷔했다. 시즌 초반 신인선수의 활약상은 가장 큰 이슈였다. TV를 통해 지켜봐야 했던 최채흥의 승부욕이 타올랐다.

최채흥은 “그때(3월)는 내가 생각해도 구위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 제외가 아쉽지 않았다. 나 또한 큰 기대가 감사하면서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라며 “신인선수들이 활약하는 걸 보면서 나도 빨리 그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졌다. 그런데 창섭이가 1군은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현재 삼성 선발진은 안정된 편이다. 윤성환이 에이스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아델만, 보니야도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장원삼도 쾌투를 펼치고 있다. 양창섭도 한 차례 더 퓨처스리그 등판 후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발투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채흥의 1군 등록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그렇지만 최채흥이 KBO리그 경기에 등판할 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최채흥은 “지금도 재미있지만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던질 생각을 하면 무척 설렌다. 최형우, 이대호 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와 한 번 대결해보고 싶다”라며 “윤성환, 권오준 등 삼성을 상징하는 선배들처럼, 나도 오랫동안 꾸준하게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