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부상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자 무리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간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 부상 소식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10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8시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손흥민은 만약 웨스트햄전에 복귀한다면,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흐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부상 이탈 이후 약 3주 만에 공식전에 복귀하게 된다.
손흥민은 카라박전 후반에 터진 도미니크 솔란케의 득점 과정에서 먼저 슈팅을 시도한 뒤,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의무팀의 치료를 받은 그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신호를 보냈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이후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헝가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으로 이어지는 공식전 3연속 원정 경기에 불참하며 런던에서 재활을 이어갔다.
손흥민의 부상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명단을 발표했는데 일단 손흥민의 이름이 올랐다. 하지만 부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손흥민이 결국 빠졌고 홍현석(마인츠)이 대체 발탁됐다.
손흥민은 이번 주까지 팀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 10일엔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손흥민이 복귀하기 위해 야외 훈련을 하는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세르히오 레길론, 제드 스펜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티모 베르너 등 1군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훈련 사진에는 손흥민이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게시글에도 손흥민을 찾는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캡틴 어디 갔나", "이제 좀 보여달라", "쏘니 보고 싶다", "쏘니?", "아직도 훈련 못 하는 거야?" 등 왜 손흥민이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손흥민이 일단 팀 훈련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웨스트햄전에 돌아올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11일 SNS을 통해 "몇몇 긍정적인 부상 소식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다음 주 선수단 훈련에 모두 참여할 것과 웨스트햄전에 참여할 거란 희망이 있다"라며 부상자들의 빠른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체는 "물리치료 의사이자 스포츠 과학자 라지팔 브라르 박사에 따르면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마지막 피트니스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상 전문가는 손흥민이 경기에서 제외되게끔 만든 허벅지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라며 "그는 웨스트햄전 때 손흥민이 90분 풀타임을 뛰는 건 경기에 앞서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르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복귀할 거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지표는 휴식기 동안 이뤄진 팀 훈련에 대한 손흥민의 가용성과 반응이다"라며 "손흥민은 막판에 피트니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90분 풀타임을 뛰는 건 손흥민이 어떻게 훈련하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웨스트햄전 때 선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매체는 손흥민의 중요도를 강조하며 복귀를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감안할 때 토트넘은 손흥민을 서둘러 복귀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다음 2경기를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만 출전할 수 있더라고 바로 선발 출전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그는 현재 32세이므로 토트넘은 재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의 부상 회복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992년생 손흥민은 팬들 사이에서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명단 제외를 당했던 건 지난 2022년 11월 경기 중 안와 골절을 당해 수술을 받은 이후 22개월 만이다.
일부는 손흥민이 근육 부상을 입자 그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다며 안전하게 웨스트햄전 때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피하는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 많은 경기 일정도 손흥민의 부상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점점 경기 수가 많아짐에 따라 이에 불만을 드러낸 선수들이 늘고 있는데, 손흥민도 경기 수에 일침을 날렸다.
손흥민은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부상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경기가 너무 많고 이동 거리도 길다"라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뛰면 부상 위험이 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수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다"라며 "50~60경기를 하고, 때로는 70경기도 치른다.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 선수는 뛰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경기 수가 줄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경기 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뒤 손흥민은 카라바흐전에서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가벼운 부상으로 추측됐지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결장 기간이 늘어났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초반 강행군을 거듭했다. 스트라이커인 솔란케와 히샬리송이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손흥민은 쉴 틈 없이 측면 공격수와 스트라이커를 오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 과부하를 인정할 정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시즌 초반에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싶었지만 윌슨 오도베르, 히샬리송, 도미닉 솔랑케를 잃었다"라며 "축구에선 항상 부상의 횟수가 아니라 부상의 종류가 중요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토트넘은 히샬리송, 솔랑케, 오도베르까지 공격진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1군 공격수들의 줄부상은 고스란히 손흥민에게 부담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확실히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었다"라며 "솔랑케, 오도베르를 영입한 건 손흥민의 짐을 덜어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쏘니는 항상 뛰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현명해야 한다"라며 "손흥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나이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라며 나이로 인해 체력 저하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에서 워크로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과부하에 대해 많이 이야기 했고, 그 책임의 일부는 선수를 보호하는데 있다고 말했다"라며 "쏘니에겐 확실히 그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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