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나의 아저씨' 폭행 장면/사진=tvN 방송화면 |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나의 아저씨' 이지은을 향한 장기용의 폭행신에 대해 계속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한 상황이다.
21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 이지안 역은 이지은이 연기한다. 극중 지안은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며 늙은 노모까지 보살펴야 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로 등장했다. 지안이라는 인물이 설명되어야 했기에 첫 회에서는 지안의 힘든 상황들이 그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광일(장기용)이 채무를 진 이지안을 향해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었다. 이광일은 툭하면 이지안을 찾아와 괴롭혔고 결국 배를 때리는 등 거침없는 폭행을 이었다. 여기에 이지안은 "너 나 좋아하지?"라는 말로 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듯한 대사를 했다.
문제가 커지자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에 어떤 사건에서 비롯된 얽힌 복잡한 관계다.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설명될 것이다.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인물 소개에서도 광일은 지안을 괴롭히는 맛에 사는 사채업자라고 표현돼 있다. 또한 지안의 곁에 아저씨 박동훈(이선균)이 나타나자 착실히 돈을 갚아도 지안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지안이 자신을 보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힌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두 사람의 폭력적인 장면이 불편해진다. 두 사람의 관계, 두 사람이 가진 과거, 설사 광일이 지안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폭력을 정당화 시킬 순 없다. 일부 시청자들은 사채업자와 채무자의 관계이기 때문에 불편한 시선으로 봐선 안 된다고 하지만 약자인 지안에게 강자인 광일이 무자비한 폭행을 하는 것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지 않다. '데이트 폭력'이 아니라 '폭력'을 지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을 '프로 불편러'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또한 문제가 된 장면에서 광일은 지안의 복부를 주먹으로 내리쳤으며 뺨도 굉장히 세게 때렸다. 다음 날 지안은 멍이 든 눈과 찢어진 입술을 한 채 회사에 출근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면 과연 지안은 저 정도의 상해로 끝났을까 의문이 든다. 병원에 실려가지 않은 게 의아할 정도로 거센 폭력이었기 때문이다.
박해영 작가의 전작 '또 오해영' 역시 이러한 폭력적인 장면이 논란이 인 바 있다. 만약 당시 시청자 의견을 수렴했다면 '나의 아저씨'가 첫 회부터 이러한 논란에 휩싸이진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이 이후 두 사람의 관계를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두 사람의 관계' 자체는 이해가 되겠지만, 첫 회부터 불필요한 폭력 장면을 넣은 것은 '나의 아저씨'의 큰 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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