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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세리에 ISSUE] 전반 13분, 공이 멈추고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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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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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그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전반 13분. 공이 멈추고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피오렌티나의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1987-2018)는 모두와 함께 경기장에 있었다.

피오렌티나는 1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 28라운드서 휴고의 결승골로 베네벤토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피오렌티나는 승점 36점으로 리그 9위로 올라섰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내용으로도 그랬고 심적으로도 무거움이 가득했다. 피오렌티나 주장 아스토리는 지난 4일 우디네세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호텔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그렇게 아스토리는 작별인사 없이 우리 곁을 떠났다.

아스토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27라운드는 4월로 연기됐다. 피오렌티나는 그의 등번호인 13번도 영구 결번했다. 그럼에도 아스토리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피오렌티나는 이번 경기를 아스토리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전 피오렌티나 선수들은 모두 아스토리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전반 13분 공을 바깥으로 걷어낸 후 약 1분 동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심판과 관중, 감독 모두 하나가 돼 박수로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전반 24분 휴고는 선제골을 터뜨린 후 벤치로 뛰어갔다. 코칭 스텝 중 일부가 아스토리의 사진이 박힌 티셔츠를 꺼냈고 휴고는 그들의 주장에게 마지막 경례를 보냈다. 이후 피오렌티나 선수들은 서로 끌어안으며 슬픔을 나눴다.

피오렌티나 팬들도 아스토리를 추억했다. 그들은 아스토리의 이름인 다비데 이름을 카드섹션으로 만들어 흔들었다. 보랏빛으로 물든 관중석은 한마음으로 아스토리를 떠올렸다. 그렇게 아스토리는 모두의 작별인사를 받고 하늘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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