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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블랙' 종영] 매회가 블랙홀...'껌딱지' 커플 그리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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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텐아시아

지난 10일 방송된 OCN ‘블랙’ 방송화면 캡처.

OCN ‘블랙’은 매회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주말 드라마였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18부에 걸쳐 촘촘하게 얽혀 들어간 사건들, 이를 뒷받침한 배우들의 연기 덕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블랙’의 최종회에서는 블랙(송승헌)이 자신의 존재를 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면서 대미를 더욱 몰입감있게 장식했다.

블랙(송승헌)은 20년 전 김준의 사고는 무강을 살리기 위해 무강 친모 지수(지수원)가 조작한 것임을 알게 됐다. 인간이었던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어린 강하람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은 그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블랙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억울함과 강하람(고아라)을 향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했다. 블랙은 강하람에게 “꺼져. 네가 얼마나 재수없는 인간인 줄 알아.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말했고 강하람은 젓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자해하려 했다. 그러나 블랙이 이를 막았다.

블랙은 강하람과 윤수완(이엘)과의 일을 모두 마무리지으려했다. 강하람에게 심한 말을 한 것이 미안했던 블랙은 먼저 강하람을 병원에 데려가 자신의 머리에 박힌 총알 때문에 심한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으러 미국에 간다고 말한 후 강하람을 가만히 껴안았다.

그는 윤수완과도 만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 미국에 가”라며 김영석(이두일)의 성폭행 영상 건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블랙은 ‘블랙’ 초창기에 도망친 자신의 저승사자 파트너 제수동(박두식)도 잡았다. 제수동은 배우 ‘레오’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블랙은 성폭행 영상을 찾은 강하람이 첸(이관훈)에게 납치 당하자 첸을 제압했다. 이후 블랙은 물속으로 투신했고 저승에 가 천계 최고형을 요구해 무(無)로 돌아갔다. 강하람은 죽음의 그림자를 못 보는 보통의 아이로 태어났다.

세월이 흘러 평범한 강하람도 할머니가 됐다. 강하람은 블랙과 재회했다. 강하람은 “미안해요. 이제야 기억해서”라고 말했고 블랙은 “잘 살았지? 행복했나?”고 되물었다. 강하람은 웃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행복하게 길을 걸어갔고 그렇게 ‘블랙’은 끝났다.

‘블랙’은 두 장르물의 장인, 김홍선 PD와 최란 작가가 뭉쳐 만든 작품이다. 김홍선 PD는 ‘보이스’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최란 작가는 국내에서 장르물에 대한 인식이 생소했던 시기에 ‘신의 선물-14일’을 흥행시켰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블랙’에서 빛을 발했다. ‘블랙’은 테이프와 한무강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큰 이야기 줄기 속에 아이 납치 등과 같은 작은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엮어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껌딱지 커플’의 탄생도 빼놓을 수 없다. 송승헌과 고아라는 데뷔 이후 첫 장르물에 도전해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 장르물에도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재벌 2세 오만수 역을 맡은 김동준도 한층 성장한 연기를 보여줬다. 재벌 2세였지만 조금은 착하고 세상과 타협하기도 하는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 소화하기 쉽진 않았지만 김동준은 맛깔나게 연기해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블랙’의 후속으로는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오는 16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처음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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