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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배구 여제' 김연경, 터키 떠나 중국에 둥지 튼다…"역대 중국 리그 최고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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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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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여제' 김연경이 터키를 떠나 중국으로 간다.

김연경의 에이전시인 인스포코리아는 30일 "김연경이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스포코리아는 "원소속팀 페네르바체에서 받는 것과 비슷한 액수를 받는다. 이는 역대 중국 배구리그 사상 최고 대우"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2011-12시즌부터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연봉 120만유로(약 14억6000만원·추정치)를 받았다.

김연경은 "상하이 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가 있었다"며 "최고의 구단인 페네르바체에서 6시즌 동안 뛰며 구단의 지원과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다른 리그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인스포코리아 측은 "4개월 간 일본, 터키, 중국 구단의 제안을 검토한 뒤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계약했다"며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세미프로리그인 중국의 경우 페네르바체를 제외한 다른 터키리그 팀들에 비해선 제시한 몸값이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이 중국행을 택한 것은 한국과의 거리와 여유 있는 일정 때문이다. 중국 리그는 아직 프로화되지 않은 '세미프로리그'로 4개월간 진행된다. 터키 리그(5개월)보다는 1개월 짧다. 또한 터키에 잔류할 경우 1주일에 한 번 치르는 정규시즌 경기 외에도 유럽배구연맹, 컵대회 등을 병행해야 한다.

중국 리그의 여유로운 일정은 김연경이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데도 유리하다. 김연경은 "유럽에 비해 중국 리그가 체력관리에 도움이 된다. 비시즌 국가대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가족들의 왕래도 편해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1시즌을 치른 뒤 또다시 터키 등 유럽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스포코리아는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1년 계약을 했다"며 "2017-18시즌 이후에는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프로화가 진행되지 않은 중국은 성(省) 단위로 10개 팀이 세미프로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프로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과 수퍼리그 마케팅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장기간 계획을 세웠고, 세계배구 톱20 안에 드는 여자선수 다수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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