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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믿음'으로 뭉친 KIA 응집력, NC 다연발포 '한 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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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나지완이 2회말 2사 만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선행주자들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무서운 응집력으로 삼성을 초토화시켰다. 실점하면 곧바로 따라가는 집중력이 큰 점수차 리드 상황에서도 떨어지지 않아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16-9 완승을 따냈다. KIA가 삼성을 스윕(3전승)한 것은 2009년 8월 2일 이후 2825일 만이다.

KIA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나지완의 만루홈런 등 잔루를 최소화하는 공격력으로 삼성을 대파했다. 선제점을 내주고도 한 번에 승기를 잡아낸 뒤 추격을 허용하자 곧바로 달아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 타선은 팀 타율 0.278로 4위, 팀 방어율은 3.99로 2위에 머물렀다. 지표성적으로는 선두를 달리기 어려워 보이지만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는 순간 집중력으로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무서움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도 안타수는 19-18로 삼성보다 단 한 개 많았을 뿐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던, ‘나는 패해도 팀은 이긴다’는 의미를 선수들이 깨달은 듯 하다. 믿음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1회초 무사 1, 3루 위기를 넘기는 듯 하던 선발투수 팻 딘이 2사 1, 2루에서 이원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2회말 공격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안치홍 김민식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나지완의 만루홈런 등 7안타 3볼넷을 묶어 9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내가 해결하지 않아도 뒷 타자가 해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깔린 타격이었다. 허벅지 통증을 딛고 복귀한 이범호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음타자에게 기회를 연결하자는 마음이 타선을 하나로 뭉치게 한 계기가 된 듯하다. 최형우라는 확실한 4번타자가 있으니 (나)지완이나 내가 ‘꼭 쳐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상하위 타순 모두 ‘중심으로 연결만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니 나쁜 공은 골라내고 자신있는 공만 치는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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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안치홍이 6회말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9-1로 여유있게 리드하다 4회초 김현곤에게 3점홈런을 내주는 등 4실점하자 4, 5회 곧바로 4점을 만회한 뒤 6회말 안치홍의 솔로홈런 등으로 3점을 더 보태 삼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자신감이 붙자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했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에는 풀카운트까지 몰고가며 투수를 압박했다. 실제로 2회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안치홍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김민식과 김선빈은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았다. 6회까지 16-7로 여유있게 리드하자 김 감독은 김주찬과 이범호 등 베테랑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체력 안배에 돌입했다. 28일부터 9연승을 질주하며 1.5경기차로 따라붙은 NC와 주말 3연전 대비를 위해서다.

NC는 재비어 스크럭스가 2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거침없는 타격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시즌 23경기에서 경기당 한 개 꼴인 23홈런을 몰아쳤는데 최근 5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강을 자부하는 KIA 선발이지만 NC의 다연발포는 경계대상 1호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개막 후 첫 번째 고비라 타선 응집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날 타선 폭발이 어느 때보다 반가운 KIA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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