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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폐 시도…황현수, 유연수 은퇴식 보며 경각심 못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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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이 적발돼 계약 해지된 축구선수 황현수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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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이 음주 운전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이를 은폐한 축구선수 황현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황현수가 음주 운전 사고로 안타깝게 그라운드를 떠난 유연수의 은퇴식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이 조명되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서울은 지난 25일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황현수의 음주 운전 사실 확인 후 즉각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리고 K리그 규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황현수가 음주 운전 사실을 즉각적으로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요한 시기 팀에 피해를 끼치고 사회적으로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음주 운전 행위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 황현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연맹은 같은 날 황현수에 대해 K리그 공식 경기 출장을 60일간 금지하는 활동정지 조치를 취했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운 경우,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60일(최대 90일까지 연장 가능)간 임시로 정지하는 조치다. 연맹은 추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할 예정이다.

황현수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서는 안 됐을 이런 일로 글을 적게 돼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다. 팀 사기를 떨어뜨리고 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해 많이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서 또는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없는, 하면 안 될 행동을 했고 어떤 말도 용서가 안 될 거로 생각한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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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휠체어를 탄 채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는 유연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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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황현수가 음주 교통사고 피해로 하반신이 마비된 전(前)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의 은퇴식에 선발 출전했던 점을 짚으며 비판을 더 했다.

황현수는 지난해 11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제주와 서울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해당 경기는 유연수의 은퇴 경기였다. 2020년 제주에 입단했던 유연수는 2022년 10월 팀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가 발생해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다.

음주 운전 사고로 유연수는 25세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해당 경기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유연수는 "제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동료 축구선수가 음주 운전 사고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음에도 황현수는 음주 운전을 했고, 심지어 이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 이에 축구 팬들은 "제정신인가", "유연수 은퇴식 보면서 경각심을 못 느꼈나", "프로의식이 이렇게 없다니"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현수는 2014년 서울에 입단한 후 줄곧 서울에서만 프로 생활을 한 '원클럽맨'이다. K리그 통산 141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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