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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프로야구] 정성훈·봉중근 vs 차우찬, LG의 세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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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1년 7억원 계약, 봉중근도 2년 15억원…95억원 차우찬과 대조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8회말 2사 주자 2,3루 상황 LG 정성훈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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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정성훈(37)이 결국 LG 트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계약 규모다.

LG는 24일 정성훈과 연봉 3억원, 계약금 4억원, 총액 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정성훈은 줄곧 2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1년 계약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정성훈에 앞서 봉중근(37)도 지난달 23일 FA 자격으로 2년 총액 15억원에 LG와 계약했다. 봉중근 역시 처음에는 3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원했지만 2년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베테랑 FA들에게 찬바람이 불고 있는 LG다. 지난 시즌 LG는 젊은 선수들의 기용폭을 넓히며 정규시즌 4위를 차지,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상문 감독과 구단이 하나돼 추진하고 있는 리빌딩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

이같은 LG의 분위기가 FA 시장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그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정성훈과 봉중근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팀 내 비중이 작아졌고, 이는 고스란히 FA 계약 규모로 나타났다.

좌완 강속구 투수 차우찬(30)을 거액에 영입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LG는 지난달 14일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했다. 95억원은 보장 금액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차우찬의 몸값은 100억원을 상회한다.

FA 계약 뿐만이 아니다. LG가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난 시즌 9번 이병규(43)는 변변한 출장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시즌 후 은퇴 수순을 밟았다. 시즌에 앞서 이진영(37)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로 팀을 옮겼다.

베테랑 포수 최경철(37)도 시즌 후 방출을 자청,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겼다. 최경철의 경우 경쟁에서 밀린 측면이 있지만, 구단의 세대교체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반대로 젊은 피들은 승승장구했다. 포수 유강남(25)을 비롯해 외야의 채은성(27)과 이천웅(29), 내야수 양석환(26)은 점차 입지를 넓혀나갔다. 마운드의 임정우(26)와 김지용(29)은 불펜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나 베테랑들이 상대적으로 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한 번 쯤 생각해볼 대목이다.

정성훈과 봉중근, 차우찬의 계약 규모에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차우찬은 기량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고, 정성훈과 봉중근은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온도차가 너무나 크다.

베테랑들은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베테랑의 역할에 따라 덕아웃과 라커룸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정성훈과 봉중근은 여전히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송구홍 단장은 FA 협상 과정에서 "정성훈은 꼭 필요한 선수인데, 마음이 떠나면 안된다"고 선수가 느낄 서운함을 우려했다. FA 계약을 떠나,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세대격차를 좁히는 것이 강팀으로 자리잡으려 하는 LG의 새 시즌 과제로 떠올랐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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