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도쿄 명장면의 주인공' 태권도 이다빈 "올림픽 金만 따면 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컷뉴스

2021년 도쿄올림픽 67kg 초과급 여자 태권도 준결승전에서 이다빈이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kg 초과급 준결승전. 한국 대표팀 여자부 막내 이다빈(서울시청)이 세계 1위 비안카 워크던(영국)에 3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22 대 23으로 밀리고 있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초.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역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다빈은 주심의 '갈려' 선언 이후 발차기 공격을 시도해 되려 1점을 더 내줬다.

22 대 24로 재개된 경기. 이다빈은 왼발을 들어 올려 회심의 머리 발차기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워크던의 머리를 제대로 가격했다. 이다빈의 스코어 보드엔 3점이 추가,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결승에 오른 이다빈은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 7 대 10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다빈의 은메달은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수확한 이 대회 최고의 성적이었다.

도쿄올림픽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회자되는 '명장면의 주인공' 이다빈이 다시 한번 금빛 발차기를 준비한다.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대회 '막내급'이었던 1996년생 이다빈은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 데이'에서 대표팀 최고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성숙해졌다. "부담감은 가져가야 하는 것이고, 이를 이겨내야만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노컷뉴스

이다빈. 황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이다빈은 안 뛰어 본 국제 대회가 없을 정도로 대표팀 경력이 풍부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해 62kg급 정상에 오른 이후 4년 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67kg 초과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세계 선수권, 아시아 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등 각종 국제 대회를 누비며 우수한 성적을 내고 전성기를 이어갔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파리올림픽의 기대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대회를 앞둔 이다빈의 몸 상태는 어떨까.

대표팀 이창건 감독에 따르면 이다빈의 몸은 성한 데가 없다. 이 감독은 "이다빈은 발목, 무릎, 허리 다 안 좋다"며 "프랑스 전지훈련에서도 경기를 무척이나 하고 싶어 했는데 무릎을 아파했다. 그래도 참아가며 경기를 뛰었는데 아주 잘 해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이다빈은 씩씩했다. 도쿄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사실 이다빈은 도쿄 대회에 나서지 못했을 수도 있다. 2021년 1월 왼쪽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고, 이후 3개월 이상 운동을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매우 좋은 상태라는 것이다. 이다빈은 "그때는 그냥 회복이 1순위였다. 지금은 아무래도 트레이닝을 계속할 수 있다. 또 제게 맞게끔 훈련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현재 몸은 많이 좋은 상태"라고 알렸다.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이후 기량은 물론, 멘털 면에서도 성장했다. 이다빈은 "올림픽 무대에 서서 그저 감사했다. 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그때는 그것에 만족을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도쿄 대회가 끝나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만약 훈련까지 잘했으면 금메달을 따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스로 준비만 완벽하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발차기 연습하는 태권도 이다빈.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8월 10일이 결전의 날이다. 이다빈은 4명의 대표팀 선수들 중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다빈은 "이제 (올림픽까지) 30일 정도 남았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껴질 만큼 정신없이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는 긴장, 걱정의 연속이었다면 이제는 '긍정 모드'를 가동해 도쿄 때처럼 재미있게 해보려고 하고 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다시 한번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다빈은 "태권도 선수로서는 안 뛰어본 대회가 없다. 해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해봤다"며 "이제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된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