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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황재균 떠난 롯데, 전력의 열쇠는 ‘마운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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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집토끼 몰이에 실패했다. 대어급 FA내야수 황재균이 잔류 대신 미국 진출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롯데도 황재균의 꿈을 위해 응원하는 형식으로 FA협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와는 180도 다른 롯데의 행보다. 롯데는 지난해 윤길현 손승락을 FA시장에서 영입하면서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부 FA를 놓치면서 새롭게 전력을 꾸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일단 외국인 선수 퍼즐은 모두 맞췄다.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에 이어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했고, 외국인 타자로는 멀티 내야수 앤디 번즈를 영입했다. 번즈는 2루 또는 3루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번즈의 포지션에 따라 나머지 내야의 그림도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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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마운드 틀짜기가 열쇠이다. 사진은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정작 마운드에 대한 윤곽도 나오지 않았다. 두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물음표가 붙는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7위(5.63), 피홈런 최다2위(161개)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펜도 불펜이지만, 믿었던 외국인 듀오 조시 린드블럼, 레일리, 베테랑 송승준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롯데는 올해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것이다. 바로 박세웅-박진형이다.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의 성적을 거둔 박세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도중 발가락 부상을 입어 지난달 10일 귀국해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다 끝났고, 고향 대구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 93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박진형은 시즌 막판 팔꿈치가 좋지 않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가지 않고 재활을 했다. 박진형도 올해 첫 풀타임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비시즌 동안 스프링캠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밖에 박시영도 마당쇠 역할을 하며 롯데 마운드에 숨통을 트인 새 얼굴이다.

무엇보다 송승준의 부활과 노경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지난해 두산 소속으로 치른 3경기를 포함해 22경기에서 3승12패 평균자책점 6.85로 만족스럽지는 못한 기록을 얻었다. 다만 8월에는 평균자책점 3.56에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반등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조원우 감독도 마운드를 중요하게 봤다. 조 감독은 “야구는 투수싸움 아니냐. (황)재균이가 빠지면서 내야도 그렇지만, 이번 겨울 마운드의 틀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마운드 틀짜기는 이번 겨울 롯데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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