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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협상 난항' KIA-양현종, 명분-실리 챙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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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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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와 'FA 최대어' 양현종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금액 차이가 문제다.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은 KIA 왼손 투수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다가 국내 잔류를 택했고 '고향 팀' KIA에 남기로 했다. 그러나 좀처럼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원 소속 팀 KIA와 재계약이 우선 순위이지만,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다른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일본 요코하마의 관심을 받고 해외 진출 카드를 만지는 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타자 최형우가 4년 100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고, FA 투수 차우찬이 삼성에서 LG로 옮기면서 4년 9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양현종이 잠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이 한국 프로 야구에서 FA 100억 원 시대가 열렸다.

1999년 FA 제도가 KBO 리그에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100억 원대 계약이 나오면서 양현종도 그 수준을 바라보게 됐다. 100억 원을 찍은 선수가 자신이 뛰던 KIA로 온 최형우다. 그간 KIA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양현종이 최소한 최형우 이상 대우를 받길 원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올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리그 최정상급 타자 최형우와 비교가 될 수 있지만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양현종이 100억 원 이상의 수준을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차우찬의 계약이다. 여러가지 성적에서 양현종은 차우찬보다 위다. 양현종은 KIA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87승60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11시즌 동안 70승48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한 차우찬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남겼다. 이닝 소화 능력도 양현종이 위다. 선발투수로서 가치는 양현종이 더 높다.

양현종의 100억 원 이상 몸값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KIA가 이미 올해 FA 시장에서 최형우 영입을 비롯해 내부 FA 나지완을 잡으면서 140억 원을 썼다는 것이다.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지출이 예상되는 양현종을 잡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큰 출혈을 감내하더라도 양현종을 잡을 필요는 있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타선을 강화했다. 올해 정규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IA는 내년 시즌 더 높은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양현종이 없는 마운드는 문제가 된다.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양현종이 없는 선발진이라면 '가을 야구'는 쉽지 않다.

금액 차이를 좁혀 KIA는 '에이스'를 잡고 양현종은 FA 투수 가운데 최고 대우로 '고향 팀'에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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