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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각장애·자폐 딛고 '아메리카 갓 탤런트' 우승...美감동시킨 한국계 청년 코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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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기적을 노래했다. 앞을 볼 수 없는데다 자폐증까지 있는 올해 23살의 한국계 청년 코디 리(Kodi Lee)가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의 14번째 시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다.
조선일보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14시즌 우승 당시 코디 리(왼쪽에서 세번째)의 모습. / 트위터 캡처


19일(현지 시각) CBS를 비롯한 미국 여러 매체들은 코디 리의 우승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州) 레이크엘시노어 출신인 리는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1996년 태어났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으로 나면서 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리는 설상가상으로 네 살이 되던 해에 자폐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통해 어려움을 이기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질주했다. 어머니 티나 리는 “음악이 그의 삶을 살렸다”라는 말로 아들이 겪어온 역경과 승리의 순간을 요약했다.

리가 최종 결승에서 부른 곡은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칼룸 스캇의 ‘유얼 더 리즌(You are the reason)’였다. 2018년 발표한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담고 있다. 이번 최종 결승전 무대에서 코디는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X factor’의 우승자이자 유명 팝가수인 리오나 루이스와 함께 했다.

그의 환상적인 무대에 심사위원들도 깊은 감동을 표했다. ‘독설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이먼 코웰은 리의 무대에 대해서 “내가 들었던 모든 것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라며 극찬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자 영화배우인 가브리엘 유니온은 코디를 두고 “세상을 바꿨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미국 NBC 방송에서 ‘아메리카 갓 탤런트’로 처음 시작한 ‘갓 탤런트’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58개국에서 ‘브리튼 갓 탤런트’ 등 국가별 스핀오프 형식으로 제작돼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갓 탤런트’ 프랜차이즈는 2014년 4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리얼리티 TV 포맷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정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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