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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밤 귀가하던 소방관, 아파트 화재 현장서 주민대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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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천 가좌동 아파트서 불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한밤중 귀가하던 소방관이 아파트 화재를 목격하고 사복을 입은 상태로 현장에 달려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2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12층짜리 아파트 10층 작은 방에서 불이 났다.

당시는 잠을 자던 주민이 많은 시간대라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마침 저녁 모임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인천 부평소방서 이명준(32) 소방교가 아파트 유리창에서 불꽃이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소방교는 곧장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 5층부터 9층까지 각 가구 문을 두드리고 옥내 소화전 함에 있는 비상벨을 눌렀다.

이 소방교는 문밖으로 나온 주민들이 계단을 따라 아파트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직접 안내했다.

아파트 옥상 문도 개방해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소방교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아파트 주민 수십명은 다친 곳 없이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 소방교의 신속한 대응 속에 소방차량 20대와 소방대원 60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4분만인 당일 오전 0시 26분 불을 껐다.

이 불로 아파트 거실 등 벽이 타거나 그을려 2천7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소방교는 "처음 불꽃이 분출하는 모습을 보고 소방 출동대가 오기 전 피해를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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