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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 KT, 삼성전자와 드론 활용해 인도 스마트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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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삼성전자와 함께 드론을 활용해 인도 스마트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농업혁신을 추진 중인 KT(030200)와 중국 대신 인도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인 삼성전자(005930)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관측이다.

25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가 자사 드론 플랫폼 ‘스카이십’에 삼성전자 5세대(G) 이동통신 솔루션을 탑재해 인도 스마트팜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로 채워진 비행체와 프로펠러 추진체를 결합한 비행선 형태의 드론이다. 헬륨가스를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풍속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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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5G로 연결된 KT ‘5G 스카이십’이 서울 광화문 광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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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난 분야, 농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스카이십을 통해 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하고, 병해충 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 스카이십 협력사 한 관계자는 "(관련) 사업을 위해 임직원 대다수가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말하기에는 초기 단계지만, KT가 인도 현지에 스카이십 서비스 활용 분야로 스마트팜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T는 2018년 10월 ‘인도 모바일 콩그레스(IMC)’에서 5G 기술을 적용한 스카이십 시연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시연엔 5G 통신 연결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단말기(CPE)와 360도 회전 카메라가 장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인도 최대 통신사 등과 연계해 현지에서 5G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KT와의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해서 확인된 부분은 없지만, 추후 KT가 관련 단말기 공급을 본격적으로 요청하면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이 농업 분야에 적용되면 시간과 노동력,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드론이 논 위를 날아다니며 농약을 뿌리거나 넓은 경작지를 관리 및 감시하는 형태다. 국내에서도 드론을 도입하려는 농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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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전 세계 쌀 수출 1위 국가이지만 1인당 농업 생산성은 떨어진다. /플리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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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우 한국의 33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과 13억이 넘는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노동 인력의 약 40%가 농업에 종사하며 쌀 수출 전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1인당 농업 생산성은 높지 않다. 가구 소득이 비농업 종사 가구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CT 기반의 스마트팜이 확산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KT는 2018년 11월에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에 글로벌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개소하며 중동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ICT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농업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FAO 총회에서 "ICT, 5G 기술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혁명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3월 시장조사업체 TRA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서 소비자 중심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9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8계단 뛰어올라 '인도의 국민 기업'인 타타모터스(2위),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3위)을 제쳤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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