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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리뷰] 토탈워를 몰라도 재밌고, 알면 더 재밌다 '토탈워: 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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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만큼 게임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IP(지식 재산권)도 드물다. 삼국지는 지금까지 액션, RPG, 심지어 연예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거의 모든 게임 장르와 온라인, 모바일, 콘솔 휴대용 게임기까지 삼국지가 등장하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 많은 작품이 등장했다.

이 중에서도 이 삼국지 IP를 가장 잘 사용한 회사는 일본의 코에이였다. 수 많은 이들의 잠과 성적 그리고 시간을 앗아간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와 '진삼국무쌍', '공명전', '조조전' 등의 RPG에 이르기까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오랜 시간 성공을 이어와 '삼국지 게임=코에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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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삼국지 게임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세가에서 오는 23일 정식 발매되는 '토탈워: 삼국' 이른바 '삼탈워'가 그 주인공. 사실 이 게임은 개발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거대한 맵을 배경으로 다양한 세력들 간의 외교는 물론, 몇 천명의 병사들을 실시간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토탈워 시리즈와 삼국지의 만남은 그야말로 '오징어와 땅콩', '치킨의 맥주' 급의 궁합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 전국 시대를 시작으로, 유럽과 로마, 나폴레옹 전쟁을 거쳐 21세기 새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성립한 워해머 판타지 시리즈와 협업을 통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탈워의 시리즈의 세계가 확장되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관심 속에 등장한 토탈워: 삼국은 삼국지 연의 팬들과 토탈워 팬들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시스템과 혼돈의 시기였던 황건적의 난과 '반 동탁 연합' 시절의 모습을 완벽히 구현해 낸 모습으로 등장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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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탈워: 삼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장수 시스템이다. 이전까지 토탈워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한 명의 장군과 다양한 병종으로 전투를 벌이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매력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인물 중심의 삼국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토탈워의 개발사 크리에이트 어셈블리는 최대 3명의 장수를 동시에 등장시키는 방법으로 '토탈워: 삼국'의 전투를 보다 흥미롭게 구현한 모습이다. '토탈워: 삼국'의 군단은 최대 3명의 영웅과 각 6개의 병종을 보유할 수 있다.

이들 장수는 아군에게 버프를 주는 스킬을 보유한 '지휘관'(유비, 조조 등), 원거리 병종에 특성화된 '모사'(순욱, 제갈량 등), 극보병 유닛과 상성이 좋고, 부대에 추가 회피력을 주는 '감시자'(서황 등), 일기토에 특화된 '용장' 그리고 기병과 궁합이 좋은 '선봉장'(손책, 여포 등)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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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장수는 타입 이외에 별도의 속성이 따로 존재한다. 동양의 음양오행을 따라 선봉장은 화(본능), 모사는 수(책략), 용장은 목(결의), 감시자는 금(전문성), 지휘관은 토(권위) 등 5가지 속성을 지니게 되는데, 이들 속성은 각자 병종에 별도의 추가 능력치를 보유하고, 내정에서도 다르게 쓰인다.

때문에 게이머는 자신이 보유한 장수의 특성에 맞추어 보병, 궁병, 창병, 기병 등 여러 병과 조합을 맞추는 것이 좋으며,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병과들을 미리 해당 장수에 배치시켜 놓는 것이 더 편리하다.

아울러 토탈워의 전투는 산, 숲, 평야 등의 평원 전투뿐만 아니라 공성전도 자주 벌어지기 때문에 무턱대고 전투형 무장으로만 군단을 구성하는 것 보다 공성전의 가능성이 있는 군단은 모사나 지휘관 타입의 장수를 섞어 주거나 기병을 적정 선에서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물론 무신과 주정뱅이를 보유한 유비 3형제는 그런 거 없이 다 깨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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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수가 등장하는 만큼 장수 간의 관계도 새롭게 등장했다. 각 장수들은 의형제, 혼인, 친구 등으로 서로 엮여 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과 같은 군단을 이루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만, 여포와 장비, 유비와 조조와 같은 숙적(?)은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물 관계를 봐가며 군단을 짜야한다.

여기에 각 장수들은 무기, 갑옷 등의 장비와 부가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데, 적토마나 적로 등의 명마를 보유하면 전투에서 패배해도 도망칠 확률이 높아진다거나, 추가 특성을 보유할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이 아이템은 다른 진영의 군주들과 외교를 할 때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방이 적인 조조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조의 서주 침공을 막아내야 하는 유비(물론 막지 않고 조조편에 서도 된다.) 등을 선택했을 때 유용한 외교 카드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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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 모드와 정사 모드로 나뉜 '토탈워: 삼국'의 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희 모드는 우리가 아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장수 한 명이 전장을 휘젓는 무쌍을 펼칠 수 있으며, 정사 모드는 장수마다 호위병이 붙지만, 위력이 대폭 낮아져 일반 병종 같이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정사 모드는 병사의 피로도가 현실적으로 반영되고, 장수의 사망 확률도 높기 때문에 먼저 연희모드를 즐기고 이후에 정사 모드를 플레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물론, 위의 장수 특성이나 속성을 다 파악해 장수를 배치하고, 내정을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그냥 게이머가 평소에 애정하던 삼국지 장수를 사용한다 한들 다소 애로점은 있겠지만, 엄청난 실수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토탈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투가 이를 상쇄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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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는 사기가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아무리 강력한 병종이라 해도 상성이 약한 병과를 만나거나 후방 혹은 측면을 공격당하면 사기가 급속도로 떨어져 뭘 해보지도 못하고 전투에서 지는 경우도 흔할 정도다. 때문에 게이머는 보병, 궁병, 기병 이 세 가지 병종은 구비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보병대는 최대한 측면과 후방을 보호하면서 사기를 유지한 채 전투를 벌이고, 궁병은 기병과 보병의 접근을 피한 상태에서 사격 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에서도 기병은 가장 중요한 병과로, 적의 시야를 흔들어 일정 부대를 이탈시키거나 후방에 있는 궁병이나 보병의 측후방에 돌격하는 등 전투의 행방을 결정짓는 병과라 할 수 있다. 다만 부대 지정이나 부대 컨트롤 등은 토탈워 초심자들에게 다소 어렵기 때문에 보병으로 전투를 벌이며, 기병을 우회하는 식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좋으며, 단축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겠지만, 계속 전투를 반복하다 보면 유리한 지형으로 적을 유인해 보병과 궁병으로 유리함을 가져가며, 손책이나 여포가 이끄는 기마대로 상대의 후방을 유린하는 등의 플레이를 펼치다 보면 몇 백명의 적으로 몇 천의 적을 이겨내는 토탈워 특유의 전투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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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의 꽃이 전투라지만, 이를 위해서는 내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토탈워: 삼국'은 토탈워 시리즈 중에서도 9세기 영국(브리튼) 시절을 배경으로 한 '토탈워 사가: 브리타니아의 왕좌'와 유사한 내정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데, 크게 마을을 성장시키는 내정과 개혁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먼저 '토탈워: 삼국'의 각 마을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인구는 마을의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초반에는 땅을 마구 늘리기 보다 자신이 보유한 지역을 성장시켜 턴당 수입을 늘리는 것이 좋다. 특히, 마을을 점령할 때 일반 점령, 약탈, 약탈 후 점령 등의 선택지가 나오는데, 약탈을 선택하면 마을의 등급이 낮아지기 때문에 본인의 근거지가 되는 지역은 최대한 약탈을 피하고, 이외에 지역은 약탈을 하며 자본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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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턴 마다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는 개혁의 경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농업, 상업, 산업이나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행정 그리고 각종 특수 병종을 생산할 수 있는 군사 등으로 나뉜다. 이 개혁은 꽃나무 식으로 되어 있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의 방향으로 쭉 투자하여 빠르게 상위 병종이나 특성을 해제하는 것이지만, 게이머의 취향대로 선택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외에도 토탈워: 삼국은 위신을 올려 황제 칭위를 하거나 한나라 황실을 보존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외교를 통해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를 견제하는 등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아직 반 동탁 연합 정도의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 후속작을 통해 춘추전국시대,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전투, 제갈량의 북벌 등의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도 높으며, 현재 빈 땅(한나라 진영)으로 있는 지역 역시 마등, 유선, 장수, 맹획 등 삼국지 연의를 수 놓았던 추가 인물들이 DLC 등으로 만나볼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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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탈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유저들이 직접 만드는 각종 유저 모드를 통해 기존 코에이 삼국지 일러스트를 사용하거나 여러 특화 모드도 기대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처럼 '토탈워: 삼국'은 토탈워 시리즈 특유의 전투의 즐거움을 삼국지 세게관에 녹여내어 토탈워 시리즈를 모르는 초심자나 삼국지 게임을 즐기는 매니아 그리고 기존 토탈워 팬 모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재미와 깊이를 가진 게임이다.

물론, 어려운 전투와 복잡한 내정 그리고 언제 뒷통수를 칠 지 모르는 주변 세력들까지 토탈워 시리즈 특유의 난이도는 여전하지만, 이제는 날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어 식상하기 까지 한 코에이 삼국지에 질린 이들이라면 앞으로 삼국지 게임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토탈워: 삼국'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jun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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