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文 대통령 고향 부산 중영도 TV 토론…엇갈린 정부평가 '설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멍 떄린다" "아무 생각 없나"…상대 후보 두고 거친 표현도

지역 최대 격전지 증명하듯 마무리 발언까지 상대 견제

뉴스1

부산 중·영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 중·영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부산 영도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가 생중계한 토론회에서 김비오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미래통합당에서 정치와 행정을 독점하면서 우리 지역의 인구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어려워졌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시장과 구청장이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지역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황보승희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3년 동안 경제, 외교, 안보 등 전 분야에 걸쳐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무능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도 상반된 의견을 표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참여 정부 시절 만든 질병관리본부 체제로 방역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감염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방역전선이 경제전선으로 넘어가면서 소상공인 등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러한 지원들을 더욱 확대·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보 후보는 "전문가들이 중국발 입국 통제를 권고했을 때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며 "정부의 잘못된 초기대응으로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의료진들의 헌신과 역대 전문가들이 잘 갖춰놓은 방역 시스템, 그리고 국민들의 노력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중·영도 지역구가 격전지임을 증명하듯 두 후보는 또 상호토론에서 "멍 때린다", "아무 생각 없나" 라는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로 우리 주민들은 고통스러워 했는데,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던 시절 구의원과 시의원을 역임했던 황보승희 후보는 권력에 호가호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또 선출직으로서 지역 쇠퇴에 대응해 지역을 살려야 하는데 그냥 멍 때리고 있어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황보 후보는 "멍 때린다는 표현은 과하다"며 기초의원 시절 본인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그로인해 여러 상도 받아왔다.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황보 후보 역시 김 후보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사이를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다. 황보 후보는 "조국 전 장관이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조 전 장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많은 분들께서 그 문제로 공정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보 후보는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는 조국 청문회를 보면서 우셨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며 "당시 전 국민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사람이라면 인지상정 측은지심이 있다. 저하고는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다. 그리고 술잔을 나누며 함께 청년기를 공유했던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이 자기 자식부터해서 형수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사람이라면 어떻게 마음이 좋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황보 후보는 "인지상정을 떠나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여전히 조 전 장관을 동정하고 있는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는지 말해달라"고 공격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까지 상대편 견제를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정부 여당의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는 우리 지역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에 머물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살아가야 할 지역의 미래를 위해 힘 있는 후보 김비오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황보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평등과 공정, 정의를 강조했지만 경제는 망치고 국민 편가르기나 하면서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무능하고 오만한 정부를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cheg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