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한발 물러났던 서울시가 오늘(20일) 시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돌고 돌아 다시 '태극기'입니다. 522건의 시민 의견 중 41%가 태극기를 '적합한 국가상징'으로 꼽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국가상징공간에 태극기를 활용될지는 미정입니다.자세한 내용 [지금 이뉴스]에서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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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522명 의견 수렴...구체적 디자인은 설계 공모 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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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했습니다.
게양대 아래쪽에선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 이 타오를 것이라 했습니다.
이런 국가상징물 조성에 들어가는 예산은 110억 원.
비장한 음악과 함께 공개된 조감도에 시민들은 갸우뚱했습니다.
"취지는 알겠지만, 경관을 해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홍승택/서울 잠실동 : 상징성을 의미하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진짜 돈 아깝네요. 이러라고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닐뿐더러....]
결국 2주 만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섰습니다.
조감도를 다시 내놓았고, 꼭 태극기를 고집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번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7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시민 의견을 모았습니다.
오늘 그 결과를 내놨는데, 돌고 돌아 다시 태극기입니다.
522건의 의견 중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 반대는 40%였습니다.
적합한 상징물로는 태극기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아무래도 태극기를 활용하는 것이 제일 아마 상징물로서는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무궁화 11건, 나라 문장과 국새, 훈민정음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만 서울시는 일반적인 국기 게양대의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태극기가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지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공모를 통해 구체적인 형태가 정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디어 파사드나 빛 조형물 등을 활용하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국가상징공간 조성 자체에 대해, 찬성이 많긴 하지만 반대 의견도 40%인 점은 고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요즘같이 정치적인 견해가 양극화된 시대에, 글쎄요. 40%라면 그게 그렇게 높은 비율인지도 의문이고요. 당초에 높은 태극기 게양대로 설명됐기 때문에 생겼던 어떤 의견의 흐름이랄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서울시는 오는 9월 설계 공모에 들어가 내년 9월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
영상편집 :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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