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남녀대결로 낙태·여성문제 전면에…밴스, 과거발언 재조명
트럼프, 한때 자신 비판했던 밴스 옹호…"우리는 케미 좋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밴스와 악수하는 트럼프 |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J.D. 밴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에서 23일(현지시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남남(男男)' 조합이 11월 대선의 남녀 대결 구도를 더 선명하게 하는 데다가 밴스 의원이 과거 낙태 및 이혼 문제에 대해 초강경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약 지지층인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밴스 의원은 2022년 상원에 출마하면서 전국적인 낙태 금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그 전 해에는 오하이오주 지역 언론에 출연, 강간 및 근친상간이 낙태를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결국 이것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 대한 문제"라면서 "여성이 아이를 강제로 낳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아이의 생존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낙태 문제를 노예제에 비교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이혼 문제와 관련, 폭력적인 결혼 생활을 끝내는 것도 이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성(性) 혁명을 비판하면서 "사람들이 속옷을 갈아입듯이 배우자를 바꾸는 것을 쉽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에 대해 '아이가 없는 고양이 여성'이라고 규정하고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이미 데트머 폴리티코 오피니언 에디터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선거 운동 대부분은 낙태와 여성 권리에 초점을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트럼프는 이미 여성 유권자들에게 문제가 있는데 밴스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에게 줄 것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가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은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었을 텐데 이제 밴스는 트럼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에서 낙태권 보호 문제를 주도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델러웨어주 윌밍턴의 선거캠프를 찾아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낙태 문제를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 |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 후보가 과거 자신을 '문화적 헤로인', '미국의 히틀러' 등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그때) 나를 몰랐는데 서로 알아가면서 그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지지했으며 내가 노동자를 위해 싸우는 것만큼 노동자를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우리 둘은 항상 케미(팀워크)가 좋았다"고 밝혔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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