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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트럼프 "김정은에게 긴장 풀고 양키스 야구 보러 가자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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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수락 연설 러브콜 이어 피격 후 첫 유세서도 김정은 소환, 브로맨스 과시

"민주주의 위해 총까지 맞았다…바이든 제대로 걷지도 못해, IQ 70"

부통령 후보 밴스 "출마도 못하는데 어떻게 재임"…바이든 사임 주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후보 선출 후 첫 유세에 나섰다. 유세장 피격 후 처음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소환, 같이 미국에 와서 야구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었다"며 "그는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와 잘 지냈다. 내가 대통령이었을 당시 여러분은 결코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하곤 했다"며 "그는 핵무기를 사고 만드는 것만을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긴장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relax, chill).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좀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며 "내가 야구가 뭔지 알려주겠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즌 첫 홈 게임 때 와서 미시간 (경기)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시간은 이날 유세가 진행된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관련 대화를 나눈 시점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 밝히진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판문점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의 3차 회동 이후인 지난 2019년 9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어느 시점에, 나중 어느 시점에 그것(평양 방문)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 역시 대단히 미국에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후 자신의 평양행 가능성 및 김 위원장의 방미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때에도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재집권시 톱타운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그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고 며칠 전에 나에게 나에게 아름다운 메모를 주었다"며 피격 후 편지를 보냈다고도 언급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전인 지난 13일 옥외 유세에서 총알이 귀를 스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능한 신의 은총으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며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도 거론했다.

그는 "매우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우리는 함께 국민에게 위대한 미래를 가져오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잘못된 정책을 모조리 취소하겠다면서 대규모 감세와 규제 철폐, 전기차 의무 명령 폐지 등 그간 내세워온 주요 공약을 거듭 설명했다.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이 끔찍한 침공을 중단시키고 이민 범죄를 박살낼 것"이라며 "취임하자마자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추방을 진행할 것이다. 아이젠하워 시절보다 더 큰 추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나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위대한 상식을 가진 인물"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비전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 2025'를 거론, "극우 진영에서 나온 것이고, 나는 그 빌어먹을 것이 뭔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데도 그들은 내가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는 가짜 뉴스를 퍼트린다"며 "내가 민주주의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느냐. 지난주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았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유세에서 고령 논란으로 당내 심각한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조롱 역시 이어갔다.

자신의 기억력을 거론하며 "나의 상대인 누군가와 달리 꽤 좋은 기억력 아니냐"고 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무대 출구도 찾지 못하는 바이든을 따라하곤 했는데, 내가 출구를 못 찾는다는 가짜 뉴스가 나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얕잡아서 '바보(crooked) 조'라고 여전히 지칭하며 "바이든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 "지금 대통령의 아이큐는 70이다. 그런데도 그는 재선을 노리고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통령 후보로 뽑힌 J.D 밴스 상원의원도 함께 했다.

밴스는 유세에 앞서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의 사임이 아닌 출마 중단을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의 주장은 불합리하다"며 "어떻게 출마도 못하는 사람이 재임할 수 있겠는가. 그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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