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피격때 가족 보호하려다 숨진 콤퍼라토레 소방장비 무대에
트럼프, 묵념하며 "인간 방패 역할을 하다 숨져…미국을 이끈 정신"
유세장 총격사건 희생자 유품을 어루만지는 트럼프 |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면서 5일 전 피격 현장에서 자신의 유세를 지켜보다가 흉탄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유세장 총격 희생자 코리 콤퍼라토레(50)의 소방관 헬멧과 방화복과 함께 연설 무대에 등장했다.
콤퍼라토레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 지역의 전직 의용소방대장으로, 당일 현장에서 가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다가 총격에 사망했다.
그는 총격 시작 직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관람석을 향한 총탄에 변을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락 연설을 자신의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 뒤 곧이어 자신의 유세를 듣다가 총격에 희생당한 콤퍼라토레를 추모했다.
그는 총격 희생자들을 기리는 발언을 하던 중 연설을 멈추고 콤퍼라토레의 헬멧과 소방복이 걸린 곳으로 다가가 헬멧이 입을 맞추고 소방복의 어깨 부위를 어루만져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현장에서 희생된 코리 콤퍼라토레(왼쪽)와 그의 가족 |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이어 전당대회 청중에게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제안한 뒤 "불행히도 이제 과거형을 써야겠지만, 코리는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날아오는 총탄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 방패 역할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라고 애도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며 "이것은 미국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 미국을 이끈 정신이었고, 미국을 다시 인류의 성취와 위대함의 정상으로 이끌 것도 바로 이 같은 사랑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도중 콤퍼라토레 유가족을 위한 모금 캠페인에 최근 며칠 동안 총 630만 달러가 모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콤퍼라토레의 아내 헬렌 콤퍼라토레에게 전화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반면 유가족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도 대화 초대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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