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이후 관여' 부인 멜라니아, '과격발언 누그러뜨릴 러닝메이트' 선택 당부"
최종후보 밴스·루비오·버검 3파전…당사자에게 발표 20분전에서야 통보
러닝메이트 선정 막전막후…"전날까지도 전용기 안에서 가족·보좌진에 계속 물어"
지지자와 셀카 찍는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 첫날인 15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을 택하기까지 사실상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군은 밴스 의원을 포함해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3명이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택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의 인사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하기 24시간 전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로 전날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보좌관들에게 자신의 선택에 관한 장단점에 대해 계속해서 물었다고 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트루스소셜을 통해 밴스 낙점을 알리면서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그 이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지 않았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이후 보다 깊이 관여하게 됐다. 그는 남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레토릭(수사)을 누그러뜨리고 이에 도움이 될 러닝메이트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더 호전적이고 이념적으로 보이는 밴스 의원을 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틀러 유세 전 최종 후보군 세 명과 각각 이야기를 나눴다. 밴스 의원과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났고, 버검 주지사와는 전화로 대화가 이뤄졌다.
부인에 키스하는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택한 데에는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전 폭스뉴스 앵커이자 극우 논객 터커 칼슨 등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또 밴스 의원의 아내 우샤 밴스가 인도 이민자의 자녀라는 점을 들어 소수계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며칠간 아버지가 선택지를 놓고 미적거릴 때 밴스 상원의원을 강하게 밀었다고 CNN이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플로리다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에서의 심야 만찬에서 아버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밴스가 '트럼프 어젠다'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강력 권고했다는 것이다.
81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최고령이란 점을 고려하면 젊은 피를 수혈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지원 유세하는 루비오 상원의원 |
반면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은 대선 레이스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자신이 플로리다주 거주자라는 점을 깊이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미 헌법은 같은 주 출신의 정·부통령 선출을 금지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사람들에게 사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이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검 주지사는 최근 몇 주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보다 집중적으로 노력했지만, 부통령보다는 장관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트럼프 주니어의 말에 발끈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왜 자신이 다른 후보들보다 나은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로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고심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러닝메이트 발표하기 20분 전에야 당사자인 밴스 의원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 발언하는 공화당 전 대선 경선 후보들 |
nomad@yna.co.kr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