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르포]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폭우 피해에 '복구 막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닭들 사라지고 거실은 진흙 범벅…감전 위험에 집에도 못가



(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집 안까지 싹 물이 차면서 토사가 흘러들어왔어요. 이걸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폭우가 휩쓸고 간 10일 오후, 전북 완주군 장선리 중촌마을에서 만난 김광태(55)씨가 방 안에서 물에 흠뻑 젖은 전기장판을 요리조리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의 집은 중촌마을과 내촌마을의 경계에 있다. 밤사이 인근 장선천 물이 불어나면서 김씨 자택 인근 왼쪽 천변의 물도 범람하는 바람에 그 물이 그대로 김씨의 안방까지 밀려 들어왔다고 한다.

그는 "가슴팍까지 찼던 물을 헤치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물이 빠지니까 다시 내려왔다"며 "마당에 뒀던 냉장고 한 대가 둥둥 떠내려갔다. 심어놓은 자두나무도 다 꺾여 부러지고 닭장에 있던 닭들도 어디론가 다 사라졌다"며 망연자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