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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김건희 여사-한동훈 사과 문자, 발단은 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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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집어삼킨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무시 논란.

어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문제의 문자메시지 5건의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김 여사가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할지 상의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문자 속 눈길을 끄는 두 단어에 주목해 맥락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특검'이라는 단어.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엽니다.

자신을 겨눈 특검법이 김 여사가 문자를 보낸 계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15일, 김건희 여사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두 통의 문자를 보냅니다.

먼저, "제 특검"이란 말을 꺼냅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렇다'.

'제 특검', 즉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불거진 갈등에 대해 남편을 대신해 사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로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과 마찰을 빚게 된 계기는 과연 뭘까?

한 전 법무 장관은 문자가 오기 한 달 전 "김 여사 특검법은 독소조항이 담긴 악법"이라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지난해 12월 19일)]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보시고 느끼시기에도 그래야 합니다."

이 발언을 문제삼아 윤 대통령이 한동훈 후보에게 언짢은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됐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몸을 한껏 더 낮추면서, 국민을 향한 대외적인 사과를 언급합니다.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났다'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다'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

'제가 너무도 잘못한 사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한 후보는 아무 답을 하지 않았고,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는 없었습니다.

반년 전 5통의 문자를 두고 김 여사 측은 "당 입장을 고려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연락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제 특검법'으로 시작한 문자들을 두고 "왜 사과에 자신의 허락을 받냐"고 반문하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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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원 지윤수 기자(g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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