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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송이밭' 소나무 '치사율 100%' 재선충에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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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나무 군락지에 치사율 100%의 재선충병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야산.

마치 가을 단풍이 든 것처럼 소나무들이 시뻘겋게 변하고 있습니다.

산불에 타 죽은 것처럼 잿빛으로 변한 고사목들도 있습니다.

소나무를 말려 죽이는 재선충병이 근처 야산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현재 울주군이 파악하고 있는 재선충병 감염목은 11만 그루.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감염목이 16만 그루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원호/녹색연합 활동가]
"확산세를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이건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예산과 인력의 범위를 저는 넘어섰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난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은 파악된 것만 305만 그루.

지역별로는 경북과 경남, 울산 등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방제 예산입니다.

울주군은 2018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시작한 이래 올해 가장 많은 227억 원을 방제 예산으로 투입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80%가 넘는 193억 원이 지자체 예산입니다.

원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의 70%를 산림청이 지원하게 돼 있지만, 전국적으로 무섭게 퍼지는 재선충병의 속도를 따라잡기에 정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가 예산을 최대한으로 끌어모았지만 방제할 수 있는 감염목은 전체 27만 그루의 절반이 조금 넘는 15만 그루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울주군 관계자]
"사람들의 생활권이라던가 가시권 위주로 우선적으로 처리를 한 다음에 안 퍼지게끔 방제를 할 계획입니다."

돈이 없어 제때 방제를 하지 못하는 사이 재선충병은 더 퍼져나갈 수밖에 없어 지자체마다 방제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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