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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김호중 손절·강형욱 결방·버닝썬 해명…KBS, 잇단 구설에 ‘곤혹’ [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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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호중, 강형욱, 정준영(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서울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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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공영방송 KBS가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파문, ‘개통령’ 강형욱의 갑질 논란, 버닝썬 정준영 감싸기 논란 해명 등 연이은 출연자 이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호중은 최근까지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다. 지난 3월에는 KBS교향악단과 협연을 통해 ‘김호중 더 심포니’ 클래식 단독쇼를 진행했다.

23일과 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앞두고 KBS와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가 지난 3월 KBS 주최 명칭 사용을 허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방송부터 공연까지 김호중은 ‘KBS의 아들’과 다름없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김호중은 ‘음주뺑소니’ 사건으로 KBS에 먹칠을 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에서 차를 몰던 중 맞은편 택시와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소속사 매니저는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으나, 사고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이 밝혀졌고 경찰의 추궁 끝에 운전자가 김호중이란 것을 실토했다. 여기에 음주운전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자 결국 김호중은 19일 범행을 시인했다.

KBS는 김호중 ‘손절’에 나섰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김호중 녹화분을 통편집했으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은 “김호중에 대한 기촬영분은 없으며, 촬영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못박았다. 또한 ‘슈퍼 클래식’ 공연에 대해서도 출연자 교체 요구와 함께 기존 공연 진행 시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두미르에 통보했다. KBS교향악단 단원들도 불참을 결정했다. 반면 논란의 당사자인 김호중은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전해졌다.

KBS2 ‘개는 훌륭하다’에 고정 출연 중인 강형욱 훈련사 겸 보듬컴퍼니 대표는 ‘갑질논란’에 휘말렸다. 강형욱은 방송 활동 외에도 유튜브 채널 운영,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개통령’으로 불리며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후기를 한 구직 플랫폼에 게재하면서 여론이 차갑게 식었다. 구직 플랫폼의 보듬컴퍼니 평점은 1.8점에 불과했다. 퇴사한 직원들은 기업 리뷰에 직원이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고 작성했다.

한 직원은 “훈련사 말고도 콘텐츠, 쇼핑몰, CS팀까지 이런 취급을 받았다.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 받아본 적 있나. 치욕스러웠다. 대표님을 옹호해 줄 직원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단 한 명도 없다”고 폭로했다. 또한 “퇴사 후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 등 부정적인 후기가 잇따랐다.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KBS는 20일 ‘개는 훌륭하다’를 긴급 결방했다. 대신 ‘걸어서 세계 속으로’, ‘팔도밥상’ 등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출연자 강형욱 씨 관련 논란 파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형욱은 반려견 행사 ‘댕댕 트레킹’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KBS2 ‘1박 2일’ 출연자였던 ‘버닝썬’ 사태 주역 정준영도 수면으로 올라왔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BBC 뉴스 코리아’에는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해당 내용 중 2016년 9월 정준영이 당시 교제 중이던 A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피소된 사건이 언급됐다. 이 사건으로 정준영은 당시 ‘1박 2일’에서 하차했고, 3개월 만에 혐의없음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문제는 BBC 측에서 내레이션으로 “정준영은 KBS에서 방송된 유명 TV쇼 ‘1박 2일’에도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었다. KBS의 변호사는 정준영을 고소한 경미(피해자 가명)에게 접촉했다”고 한 부분이다. 이어 해당 사건을 취재한 본지 기자가 출연해 “변호사 말이 증거가 불충분하면 되레 당신이 무고죄로 큰 벌을 받을 수 있다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그때 고소를 취하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KBS가 ‘1박 2일’ 출연자인 정준영을 지키기 위해 당시 법무팀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21일 “KBS는 버닝썬에 연루된 정준영과 관련해 피해자 측과 접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BBC 측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도록 정정보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건을 취재한 본지 박효실 기자는 ‘KBS는 정준영의 성범죄 무마와 관련된 바 없습니다’ 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박효실 기자는 “‘KBS의 변호사가 정준영을 고소한 경미에게 접촉했다’라는 내용은 제가 한 발언이 아니다. KBS는 정준영 사건의 직접 당사자도 아니고, 당연히 KBS 측 변호사가 나서서 프로그램 출연자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다”며 “제가 인터뷰에서 말한 ‘변호사 말’은 피해자 측 변호사의 말”이라고 밝혔다.

22일 KBS는 “BBC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KBS에 공식 입장문을 보내, ‘BBC 뉴스 코리아’와 ‘BBC 월드 서비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해당 다큐멘터리에 자신들의 실수로 인한 오류가 있었음을 인지했으며, 곧바로 해당 부분을 삭제 수정했다”고 밝혔다.

출연자 이슈 외에도 KBS는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종영한 데 이어 최근 ‘역사저널 그날’ 무기한 제작 중단 사태 등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3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KBS 우파 장악 대외비 문건을 입수했다고 방송해 KBS가 1억원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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