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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게임엔진' 유니티, 한국시장 공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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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 인터뷰
"개발자 지원이 사업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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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유니티 코리아 대표이사가 22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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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넷마블 네오 제작·넷마블 유통), '데이브 더 다이브'(민트로켓 제작·넥슨 유통), '산나비'(원더포션 제작·네오위즈 유통),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이언즈'(세컨드다이브 제작·카카오게임즈 유통), '고양이와 스프'(하이디어 제작·네오위즈 유통)의 공통점은 뭘까.

개발 엔진 '유니티'를 활용해 만든 국내 게임들이라는 점이다. 현재 유니티 에디터를 사용하는 월간 활성 크리에이터(개발자)는 120만명에 달하고, 글로벌 상위 100개 게임 중 84%가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외 게임 개발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니티는 국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 시장 목소리 듣겠다"

지난 2월 공식 취임한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대표이사가 22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기자들을 처음 만나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송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2016년 유니티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 개발자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유니티가 한국시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안에 대해 "유니티의 핵심 목표는 개발자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 개발자를 위한 정책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피드백을 받아 논의하면서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이날부터 이틀간 최신 핵심 기술과 로드맵, 활용 사례를 선보이는 '유데이서울(U Day Seoul)'도 진행하는데 이런 행사 역시 개발자 지원 방식의 하나다. 유데이 행사에는 유니티 본사 프로덕트 매니저가 와서 한국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듣는다.

특히 인디 개발자에 대한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인디 개발자가 잘돼야 한국 게임산업의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이와 관련 더욱 개선된 정책과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게임업계의 강한 반발을 산 '런타임 요금제'와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런타임 요금제는 게임 매출이 아닌 다운로드 횟수에 따라 요금을 받겠다는 것이다. 다운로드와 매출이 반드시 연계되는 구조가 아닌 까닭에 업계 반발이 상당했다.

송 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투명하게 했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보완된 정책을 발표했고, 개발자들이 수긍해줬다.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신뢰를 잃었을 때 회복하는 게 쉽지는 않다"며 "그러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뭘 하기보다는 한국 개발자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더 성과를 내도록 지원한다는 본질에 집중해 개발자들이 유니티를 선택하도록 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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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산성 향상…수익 우상향 '기대'

최신 버전 엔진인 '유니티6 프리뷰'에 대해서는 "모바일뿐 아니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시간 게임들이 더 나은 성능과 그래픽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아울러 AI(인공지능)와 연동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버전은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유니티 센티스'도 포함된다.

유니티는 지난 1분기 매출이 4억6000만달러(6200억원)로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송 대표는 이같은 실적 부진과 관련 "작년 말부터 포트폴리오와 주요 비즈니스 구조를 리셋하면서 수익이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한국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움직임보다는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기대되는 유니티 기반 국내 게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나 혼자만 레벨업, 데이브더다이브, 산나비 등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상장을 추진하는 시프트업이 승리의 여신 니케로 좋은 밸류(기업가치)를 받았다"며 "다른 회사들도 유니티 기반으로 대작을 만들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유니티 핵심 목표는 개발자 지원인데, 저도 개발자 출신이기 때문에 너무 좋은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8년 전 마이크로소프에서 유니티로 합류할 때만 해도 유니티는 아주 작은 회사였지만 게임과 비게임의 경계가 없어지는 시대, AI와 VR(가상현실) 시대가 왔을 때는 중심에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유니티는 게임과 게임이 아닌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천국제공항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게임 시뮬레이션을 하듯 체크인 카운터 운영변화, 사회재난 등을 손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삼성중공업, DL이앤씨, HD현대인프라 등 비게임사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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