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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취업은 안되고 직장에선 스트레스 시달려…커피 찾는 ‘차의 나라’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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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나라’로 알려진 중국서
청년실업률 치솟자 커피소비 쑥
장시간 근무 피로해결에도 도움
지난해 中 커피 매장수 세계1위


매일경제

[EPA 연합뉴스]


취업난과 직장 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국 젊은이들이 차 대신 커피를 점점 선호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NBC는 보도에서 “차는 여전히 중국 문화의 근간을 이룬다”면서도 “일부 젊은 중산층 소비자들은 카페인이 담긴 커피가 경쟁이 치열한 취업 시장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26세의 리이제 씨는 지난 2년 동안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매일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NBC에 전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는 “예전에는 밀크티를 마셨지만 지금은 커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33세의 프리랜서인 장 지안은 하루에 한 잔 정도 커피를 마시는데, 주로 현지 커피 체인인 ‘루킨’ 커피매장에서 마신다고 NBC는 전했다. 그는 “매장이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직장 내 스트레스와 장시간 근무에 따른 피로를 해결하는 데 커피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청년실업률이 치솟는 등 취업시장 한파 역시 젊은이들의 커피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청년실업률은 직전 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한 14.7%를 기록했다. 중국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6월 21.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지난해 7월부터 통계 발표를 중단한 바 있다.

한편 NBC는 차의 나라로 알려진 중국은 어느새 커피의 나라로 자리매김했다고도 덧붙였다. 세계 커피 포털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 커피숍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중국 내 커피 매장 수도 미국을 넘어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매장 수는 직전 해 대비 58% 증가한 5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약 4만 개를 기록한 미국 내 매장 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커피 소비가 늘어나자 중국 커피 시장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한때 중국 내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 캐나다의 팀 호튼스, 영국의 코스타 커피와 같은 외국 브랜드가 주를 이뤘다. 다만 최근엔 중국 커피 체인점인 루킨, 코티, 매너는 대도시 내 소규모 독립 카페들이 급성장해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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