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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출산 장려금 지원 나선 MZ노조…첫째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0.7의 경고, 함께돌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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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23년 2월 21일 오후 서울 동자 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이 협의회를 소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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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에 소속돼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올(All)바른 노동조합’이 노조 기금으로 조합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직원들이 출산이나 입양을 할 때 축하금 명목으로 20만원씩 지원하지만, 별도의 축하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사측이 아닌 노조가 대신 나서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는 건 이례적이다.

22일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6월 대의원 회의를 열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조합원들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첫째는 100만원, 둘째는 20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 장려금의 재원은 조합원들이 월 1만원씩 납부하는 조합비로 조성한 ‘노조 기금’이다. 조합원이 1년에 20~30명 출산하는 만큼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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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홍보 동영상 캡처. [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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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노조는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다. 서울교통공사에는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가 있다. 2021년 출범해 총 2160명의 조합원이 있는 올바른 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90%이상이 20~40대 초반으로 ‘MZ노조’라고 불린다. 노조가 출산 장려금 지원에 나선 것은 조합원 대다수가 출산, 육아 지원이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대다수가 결혼 적령기, 가임 세대이다 보니 출산, 임신 관련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면서 “저출산으로 국가 기반이 무너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지금의 젊은 노동자들 아니냐. 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 사측과 함께 노조도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실질적인 육아 친화제도 도입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지금은 지하철을 운영하는 공사의 업무 특성 상 교대 근무가 잦고,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차 출퇴근제’는 어렵다. 직장 어린이집이 성동구에 있지만 정작 근무지는 서울 전역인 탓에 이용이 제한적이다. 노조는 직장 어린이집 추가 설치보다 어린이집 비용 지원도 해결책으로 본다.

이에 더해 노조가 나서 ‘소개팅’도 주선할 계획이다. 지난달 조합원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을 안 하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상대를 만날 기회나 결혼을 원하는 상대가 없다(42.6%)’는 응답이 경제적 부담(7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내 소개팅 등을 기획해 조합원들이 상대방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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