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AI비서 전쟁'에 맞불…회의 진행하는 AI코파일럿 출시(종합)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 개최

코파일럿, 팀단위로 사용...'회의 진행자' 역할

오픈AI ‘GPT-4o’, 클라우드서비스 '앳저' 탑재

샘 올트먼, 깜짝 등장…끈끈한 파트너십 과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AI모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AI서비스인 ‘코파일럿’의 업그레이드한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4o’(포오)를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AI에 탑재하고, MS는 또 ‘파이 3’ 스몰(small)과 미디엄(medium), 비전(vision) 등 3가지 소형 AI 모델도 공개했다. 구글이 자사 AI ‘제미나이’를 사업 전반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컨벤션 센터 서밋 빌딩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 ‘빌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코파일럿 업그레이드 기능 대거 선보여..팀즈서 ‘회의 진행자’

21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에서 “오늘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새롭게 공개할 서비스와 파트너십이 50가지가 넘는다”고 밝혔다.

MS가 이날 선보인 핵심 서비스 중 하나는 AI비서 기능이다. MS의 모든 제품에 탑재된 코파일럿을 이용하면 별다른 명령 없이 사용자의 이메일을 모니터링하고,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나 연락망들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코파일럿은 이제 팀 단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공개한 ‘팀 코파일럿’(Team Copilot)은 팀 단위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팀 코파일럿’은 MS의 회의 앱인 팀즈(Teams)에서 ‘일종의 회의 진행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회의 안건을 관리하고 중요 정보를 요약하고, 메모를 작성하는 식이다. 팀이 공유하는 MS 365 문건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판단해 팀의 단체 채팅방·화상회의 등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안건들을 제시해 주시도 한다. 이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365용 코파일럿 라이선스 보유 고객에게 하반기부터 미리보기로 제공될 예정이다.

MS는 또 ‘파이 3’ 스몰(small)과 미디엄(medium), 비전(vision) 등 3가지 소형 AI 모델(SLM)도 공개했다. 파이3는 인터넷 연결 없이 모바일에서도 쉽게 실행되도록 설계됐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GPT-4o’ 재빠르게 적용…애저 AI 확대

MS는 아울러 미래 ‘먹을거리’ 중 하나인 클라우드 애저 AI 이용자들에게 오늘부터 GPT-4o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고객이나 엔지니어들이 쉽게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GPT-4o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픈AI가 지난 13일 공개한 발표한 GPT-4o는 음성 인식, 스피치-투-텍스트(Speech to text), 이미지 인식 기능 등이 통합돼 대화형 인터페이스 형태로 자연스러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modal, 다중 모드) AI 모델이다. 오픈AI는 GPT-4o를 “몇 주 이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MS가 재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에 GPT-4o를 채택한 것이다. 나델라는 오픈AI와의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며 “오픈AI팀과의 파트너십에 감사하며, 우리는 함께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공개한 자체 개발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코발트 100’을 출시하고, 애저 서비스 고객에게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MS는 코발트 100 칩이 이전 ARM 기반 가상 머신 시스템보다 40%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샘 올트먼, 깜짝 등장…끈끈한 파트너십 과시

행사 말미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양사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올트먼 CEO는 케빈 스코트 MS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무대에 올라 오픈AI의 AI모델을 직접 소개하고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한 양사의 협력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GPT-4o에 대해 “기술이 이렇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빠르게 채택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들은 (AI)모델들이 점점 더 똑똑해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GPT-4o 목소리를 미국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도용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