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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미국, 이란 대통령 사망 공식 애도했지만…“손에 피 많이 묻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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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성명 통해 공식 애도
‘애도 부적절’ 지적에 “스탈린 때도 해줬어”
인권 탄압, 무장단체 지원 등에 대해 비판도


이투데이

이란 테헤란에서 2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테헤란/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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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사에 공식 애도를 표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란 북서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 기타 대표단이 사망한 데 대해 공식적인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위한 이란 국민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란에 공식 애도를 표명한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톰 코튼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그런 괴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미국은 스탈린과 같이 유혈 기록을 남긴 다른 지도자들의 사망 때도 비슷한 성명을 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명은 인권 문제와 관련해 이란 정부에 대한 우리의 비판과 이란이 중동 전역의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반대를 결코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별도 브리핑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손에 피를 많이 묻힌 사람으로, 잔혹한 학대에 대한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명 피해에 대해 전반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해 적절하게 애도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이란 정부로부터 지원을 요청받았다”며 “우린 이러한 상황에선 어떠한 정부에 대해서도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운송 문제로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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