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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알리·테무 공습에 초토화?…'새벽배송 원조' 컬리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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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A) 첫 흑자 전망
먹거리 특화 전략, 뷰티 등 신사업 성과, 운영비 절감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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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컬리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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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쿠팡, 11번가 등 경쟁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먹거리 새벽배송 원조격인 컬리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업체보다 경쟁력이 높은 먹거리 분야에 특화한 사업 구조가 힘을 받고, 물류비와 판관비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금명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창립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가 유력하다. 컬리는 올해 1월 전년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EBITDA 흑자를 달성했고 2월과 3월에도 EBITDA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2조774억원, 영업적자 14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가 898억원 줄었다.

컬리가 올해 1분기 EBITDA 흑자를 달성하면 알리와 테무의 공세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 창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회사 내부에선 △식료품 매출 증가 △뷰티 등 신사업 매출 증가 △물류비, 판관비 등 비용 절감 등을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컬리가 EBITDA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하면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컬리는 지난해 1월 코스피 상장 연기를 발표하면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컬리는 밤 11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8시에 오는 새벽배송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2023년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 700배 이상 커졌다. 올해 2월 말부터 이커머스 업체 최초로 경주와 포항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전국 단위로 물류망을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2022년 11월 론칭한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는 누적 구매자 수 400만명, 총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과를 냈다. 화장품은 식품보다 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플랫폼의 이익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유료 멤버십 '컬리 멤버스'도 가입자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고객 록인(Lock-in) 효과로 재구매율 증가, 마케팅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컬리와 비슷한 콘셉트인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도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객단가와 배송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12%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충성 고객들의 재구매로 객단가가 증가하고, 회원 수 증가가 배송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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