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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홍준표, 연일 ‘TK 통합’ 이슈화…“다음주 정부·경북도 등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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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백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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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경향신문 5월19일자 1면 보도)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조만간 정부·경북도 등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번(2019~2020년 논의되던) 통합 절차는 3단계 행정체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양적 통합’을 하는 것이고,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번에 시도하는 건 질적 통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를 없애고 (전국을) 약 40~50개 자치단체로 만들어 국가와 지자체, 이렇게 2단계 행정구조로 만들면 예산도 대폭 절감하고 행정의 신속성과 효율성, 복지서비스도 강화가 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2년 내에 통합을 완료하기로 하고 다음 (지방)선거는 대구직할시장 한명을 뽑기로 정부하고 협의하기로 했다”며 “대통령께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를 했고, (그러한 방향으로) 다음주 중 지방시대위원장과 행안부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지원하고 통합 대구직할시가 되면 미국처럼 연방 지방정부에 준하는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시장은 이철우 지사가 제시한 ‘통합 2년 로드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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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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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정한 뒤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구상을 내놨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주민투표 대신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민의 의견을 살피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통합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홍준표 시장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하니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야당에서도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대구가 서울에 이어 한반도의 두번째 도시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폭발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광주·전남과 부울경, 충청 등에서도 논의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2019년말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제안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화답하면서 공론화 과정이 진행된 바있다.

당시 두 지자체는 2022년 7월 통합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속도를 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지역 공감대 부족으로 비판이 거셌다. 결국 대구시·경북도는 2021년 행정통합을 장기 과제로 넘기고 논의를 중단했다.

수면 아래에 있던 ‘TK 통합’ 논의를 홍 시장이 지난 18일 되살렸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대구·경북이 통합해 (인구)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며 “도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는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통합으로 2년 후 지방선거에서 대구직할시장 1명만 선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에서 출발하는 행정체제 개편 작업은 타 시도에서도 참고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이철우 지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수도권 1극 체제로는 저출생·지방소멸 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충청·호남·TK(대구·경북)·PK(부산·경남) 등 500만명 이상의 시도 통합으로 다극 체제로 개편해 지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연내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대구·경북행정통합 법안 국회 통과를 거쳐 2026년 지방선거 때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자”며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광역과 기초단위 통합을 위해 인센티브를 만들어 행정개편을 유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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