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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서린상사 임시 주총 열린다…고려아연, 경영권 확보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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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형진 영풍 고문(좌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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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 간 협업의 상징이던 '서린상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을 통해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반면 고려아연의 의결권을 제한해 달라는 영풍 측의 요청은 기각했다.

고려아연 측은 서린상사 지분 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실제 경영은 지분 33%의 영풍 측이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이사회의 고려아연 멤버 수를 4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 위한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현재 서린상사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영풍은 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히며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법원에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이번 법원 판단에 따라 서린상사 주총은 6월 하순 열리게 된다. 제무제표와 사업계획 승인 안건과 함께 고려아연이 요청한 사내이사 4인에 대한 추가 선임 안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추가 이사진 선임을 통해 고려아연과 서린상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양사 간 소통을 강화해 서린상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75년간 동업관계를 이어온 영풍과 고려아연은 올해 들어 강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영풍그룹은 공동 창업주 고(故) 장병희, 최기호 회장이 1949년 설립한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2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영풍 계열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경영해왔다.

3세 경영으로 넘어오며 갈등이 시작됐다. 2022년 최윤범 회장 체제가 시작된 이후 고려아연은 한화와 현대차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받았다.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영풍 측 지분은 줄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두 회사가 사상 첫 표대결을 벌였고, 신주발행무효 소송과 서린상사 주총 소집 허가 신청 등 법적 다툼에 나서면서 이들의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했다.

고려아연이 본사를 서울 강남 영풍빌딩에서 종로 그랑서울로 옮기고, 영풍과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후 영풍에선 장형진 영풍 고문의 아들인 장세준 부회장, 장 부회장이 대표인 코리아써키트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늘렸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고려아연 측 33%대, 영풍 측 32%대로 차이가 크지 않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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