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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중동 분쟁부터 러·우전쟁까지"…삼성SDS, 생성형 AI로 공급망 리스크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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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
AI로 물류 리스크 사전에 감지·대응전략 수립
실시간 물동량부터 시간·비용·환경 영향 등 파악


더팩트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이 20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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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최문정 기자] "물류 사업에 있어서 리스크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면 그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삼성SDS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기반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빈번해지는 글로벌 고급망 위기 대응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첼로스퀘어를 활용해 고객사는 사전에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자사는 관련 운영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20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를 열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의 사전 감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피해 최소화 사례를 공유했다.

글로벌 공급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물류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탄소 배출 규제 등 기후 대응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물류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선제 대응이 필수적이다.

삼성SDS는 매일 수집한 6만 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자동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된 리스크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위험도를 3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과거 약 2만 건의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모델을 개발했다"며 "또한 생성형 AI가 위험도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정 사건으로 인해 물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파악하면, 삼성SDS 물류 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생성형 AI를 이에 활용한 이후 방안 수립 시간은 기존 24시간에서 2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

실제로 이를 활용해 예고된 피해를 최소화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4월 삼성SDS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감지한 뒤, 이스라일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갈 가능성을 고객에게 알렸다. 또한 확전에 대비해 오만과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물류를 운송한 뒤,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해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마쳤다.

특히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물류운영 업무의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을 구현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첼로스퀘어의 각 메뉴를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지만, 생성형 AI와의 대화만으로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의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동화되기 어려웠던 물류운영 업무의 단순·반복업무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시스템에서 고객별 물동 정보와 정산 데이터를 각각 확인하였으나,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대화만으로 한 번에 고객별 물동량과 물류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구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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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삼성SDS 첼로스퀘어 사업담당 상무가 20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생성형 AI가 결합된 첼로스퀘어 활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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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현재 첼로스퀘어를 통해 화물 이동 상황,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령,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더반 항구는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상습적으로 물류 적체 현상이 발생한다. 삼성SDS는 이 항구를 이용하려는 고객사에 이를 미리 고지해 배송 일정을 수립할 때 이를 고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삼성SDS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의 예상 이동시간과 항만 체류시간 등을 계산하여 더욱 정교한 도착예정시간 예측(Predictive ETA) 정보를 제공한다.

항구 정박료 발생이나 선박 억류와 같은 이상 상황, 해상 및 항공 운임 등도 예측하여 미래 비용 가시성까지 높이고 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물류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 피해를 기업이 고스란히 받을 경우에는 단순히 물류비가 늘어나는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사업이 지연되고, (물류 과정 중의) 상품 전체가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첼로스퀘어를 통해 사전에 위험을 예측하면 대안 경로 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예상했던 물류비보다는 비용을 더 투자하더라도 10배, 20배 더 큰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첼로스퀘어를 통해 항공, 해상, 육상, 철도 등 운송 수단별 탄소배출량과 탄소집약도까지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오구일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로 계속된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고객들의 물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삼성SDS는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첼로스퀘어 콘퍼런스 2024를 개최하고 화주와 이커머스 셀러, 파트너사 등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글로벌 정세의 변화와 시장 트렌드, 공급망 리스크 해결을 위한 디지털 전환 해법 등을 공유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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