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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거짓말이 화 키웠다"…김호중, '음주 뺑소니' 시인→구속영장 검토[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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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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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어리석은 거짓말이 일을 키웠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경찰은 구속 영장 신청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경찰의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뺑소니 사고 이후 10일 만이다.

그간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그는 CCTV를 비롯한 각종 정황 증거가 나오며 수사망이 좁혀오자 결국 음주를 시인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피해자인 택시 운전자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고 CCTV가 공개된 후 김호중은 줄곧 음주운전 의혹을 받았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차량을 차가 들릴 만큼 세게 들이받은 데다, 사고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하며 의심에 불을 지폈다. 김호중은 음주 측정이 어려운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거짓 대응은 일을 더욱 키웠다. 사고 2시간 후 매니저 A씨가 김호중이 아닌 자신이 운전자라며 경찰에 자수했고, 사라진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소속사 관계자가 일부러 파손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만큼은 일관되게 부인했으나 그럼에도 정황 증거가 속속 나왔다. 김호중이 사고 직전 유흥주점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까지 공개됐다. 사고 당일 그에 앞서서는 강남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소속사 대표와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 4명과 머물렀고, 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맥주를 주문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해 주점 매출 내역과 폐쇄회로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받기도 했다.

속속 드러나는 정황증거에 압박감을 느낀 김호중은 결국 뒤늦게 음주운전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짓 대응으로 이미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에 더해 소속사까지 가담한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경찰은 김호중과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 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데다 도주 우려도 있다고 보고 김호중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다만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사고 17시간 뒤에야 이뤄진 탓에 김호중의 자백에도 음주운전 혐의가 인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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