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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전후계획 수립 안하면 연정 탈퇴”… 이스라엘 전시내각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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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당 간츠, 사실상 최후통첩

6월 8일 못박아… 네타냐후는 반발

이, 가자지구 주둔 대비 전진기지 건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해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내달 8일을 시한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전쟁 장기화 속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간츠 대표는 18일(현지시간)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전시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6개 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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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민통합당 대표(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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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최고위 관리들은 전후 구상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병사들의 목숨을 잃어가며 불필요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 대표는 또 주요 정책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전시내각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전 직후 우리가 전시내각에 참여했을 때는 일관성 있는 지도부가 있어 실수를 피했다”며 “그러나 최근엔 무언가 잘못됐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승리를 보장할 지도부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간츠 대표는 전시 국민통합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정적인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 연정 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투표권을 갖는 3인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 등 6명이 참여하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협화음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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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호품 쟁탈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품을 가져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전날 미국이 가자지구 앞바다에 건설한 임시부두에 500t 분량의 구호품이 도착했다. 가자지구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해상통로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가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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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을 따라 전진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후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하는 상황을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70개 목표물을 폭격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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