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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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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세대 기숙사 건물 붕괴 우려”...학생들 이사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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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뜨고 냉장고 기울어졌다’ 글 올라와
벽면 휘었다는 글도 게시되며 불안감 증폭
학생들 기숙사에서 짐 빼고 머물 곳 수소문
연세대 “안전 진단 때 이상 소견 없었다”


연세대학교 기숙사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학생들이 짐을 빼거나 이사할 곳을 찾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학교 측은 “안전 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연세대 기숙사 ‘우정원’의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우정원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셀프키친(주방) 바닥이 떠서 냉장고가 기울었다는 내용인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있다. ‘우정원 보일러실 소음 및 진동이 유독 크다’, ‘샤워실 벽면이 휘었다’ 등의 이어지는 게시물에는 구체적인 내용과 사진도 첨부돼 있다.

매일경제

연세대 기숙사 ‘우정원’의 건물 지하 1층 셀프키친(주방)의 바닥이 들뜨며 건물 붕괴 우려까지 확대됐다. 지난 18일 우정원 셀프키친 바닥의 모습. [사진=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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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학생들은 안전을 이유로 기숙사에서 짐을 빼고 일시적으로 머물 곳을 찾기도 했다. 학생들이 머물 곳을 일시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는 재학생들의 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우정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정훈 씨(24)는 “학교의 정밀 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친구 집에서 묵는 게 안전할 것 같아 짐을 챙겨 나왔다”며 “캐리어를 끌고 나가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생활관 관계자는 “교내 시설처에서 매년 1회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 진단 전문업체를 통해 안전 진단을 받아왔으며 2023년 안전 진단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안전한 거주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시설처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우정원 관계자도 “노후화로 인해 타일과 바닥의 접착력이 약해져 타일이 들뜬 것”이라며 “건물 바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휘어진 타일을 뜯어냈는데 바닥 시멘트의 균열이나 변형은 없었고, 지하 2층 천장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일 일부를 새 것으로 교체했음에도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셀프키친 바닥 전면 교체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세대 총학생회는 18일부터 우정원 건물 구조안전 관련 신고창구를 운영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려되는 문제 등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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