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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서울 아파트 전셋값 1년 내내 올랐는데…여기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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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52주 연속 상승
둔촌주공 입주 앞둔 강동구만 내려
"국토부 내주 전세 대책 발표"
한국일보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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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으로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에서 유일하게 강동구만 전셋값이 떨어져 눈길을 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0.07% 올랐다.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 이후 52주 연속 오르고 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네 번째로 긴 상승 기간에 해당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동구(-0.01%)를 제외하고 전 지역 전셋값이 올랐다. 중구(0.15%), 은평구(0.15%), 노원구(0.13%), 성북구(0.12%) 등 강북권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며 상승세가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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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셋값이 뛰는 것은 전세 매물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2022년부터 계속 입주물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반해 빌라 전세 기피, 신생아 특례대출 등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000여 건으로 1년 전(4만134건)보다 27% 급감했다. 은평구 전세매물이 같은 기간 68%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고, 중구(-66.5%), 동대문구(-61.3%), 양천구(-52%), 관악구(-51%) 순이었다.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은평구는 올 들어 전셋값이 2.6% 뛰어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다. 반면 강동구는 같은 기간 전셋값이 0.22% 내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했다.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에서 대규모 전세 공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늘어난 지역은 강동구(138% 상승)가 유일하다. 만약 연초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좌절됐다면 전셋값 상승이 훨씬 더 가팔랐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12%, 0.07% 상승해 수도권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08%였다. 반면 지방은 0.02% 내려 지역별 온도차를 나타냈다.

최근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1년간 상승폭은 5.15%포인트 수준이어서 과거 전셋값 급등기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7.9로 고점을 찍었던 2022년 9월(103.2) 수준에 아직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임대차 2법 시행 만 4년을 앞두는 등 전셋값을 자극할 요인이 많아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부는 내주 임대차시장 불안을 잠재울 전세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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