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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하이브, 뉴진스 차별 대우" vs "민희진, 가스라이팅을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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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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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대표직을 두고 분쟁 중인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측이 법정에서 법리 다툼뿐 아니라 감정싸움까지 이어갔습니다.

양측은 오늘(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 심리로 열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민 대표의 대리인은 "민 대표 해임은 본인뿐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에까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어서 가처분 신청 인용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주주 간 계약상 하이브는 민 대표가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총에서 보유주식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이브 측이 주장한 해임 사유를 보면 어도어의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하이브의 중대 이익을 침해할 방안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 대리인은 "사건의 본질은 주주권의 핵심인 의결권 행사를 가처분으로 사전 억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임무 위배 행위와 위법 행위를 자행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타당한 지 여부로,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또 "주주 간 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 원 이상의 중과실로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해임 사유가 존재하는 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고 민 대표 해임을 골자로 하는 '이사진 해임 및 신규선임안'을 상정합니다.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이유로 민 대표 등 현 어도어 경영진 교체를 추진한 결과로,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기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민 대표 해임이 확실시됩니다.

양측은 그동안 벌여온 원색적인 감정싸움도 법정에서 재현했습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약속을 어기고 르세라핌을 첫 걸그룹으로 선발했으며, 뉴진스는 성공적인 데뷔 후에도 차별적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뉴진스가 성공한 것은 "멤버 노력뿐 아니라 민 대표의 탁월한 프로듀싱 감각, 멤버들과 깊은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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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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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먼저 데뷔 순서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무속인 코칭을 받아 '방시혁 걸그룹이 다 망하고 우리는 주인공처럼 마지막에 등장하자'며 뉴진스의 데뷔 시기를 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민 대표 측은 "설마 무속경영까지 내세우며 결격사유를 주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도어 설립 전 사용한 노트북을 포렌식해서 확보한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통해 비난한 것은 심각한 개인 비밀 침해"라고 했습니다.

하이브 산하 다른 그룹인 아일릿의 '카피' 논란에 대해 민 대표 측은 "법적 표절 여부는 별론으로 봐도 지나치게 유사한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전문가들도 이를 지적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하이브 측은 "프로모션 방식은 표절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류', '카피' 같은 자극적인 말로 깎아내리다가 슬쩍 발을 빼며 의미가 불명확한 '톤 앤드 매너가 비슷하다'며 후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이브는 이미 1,000억 원 이상의 현금 보상을 확보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영원히 장악하려는 부당한 목적으로 분쟁을 촉발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뉴진스가 수동적 역할에만 머무르길 원하며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모녀 관계'로 미화하고 있다"며 "자신이 방패가 되어 풍파를 막아줘야 하는데, 뉴진스 멤버들을 방패로 내세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민 대표의 관심은 자신이 출산한 것과 같은 뉴진스 그 자체가 아니라 뉴진스가 벌어오는 돈"이라고도 직격했습니다.

또 민 대표를 겨냥해 "뉴진스 부모님과 하이브 사이를 이간질했다"며 "부모님을 분쟁의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 대표 측은 "뉴진스의 부모님이 민 대표의 지시에 따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 부모님들이 하이브의 만행에 분노해 하이브에 항의할 것을 (어도어에) 촉구하셨다"라며 부모님이 하이브에 보낸 항의성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하이브 측이 민 대표를 형사고발도 했는데 허무맹랑한 내용"이라며 "짜깁기한 카카오톡 메시지 외에 별 증거도 없다"고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31일 주총 전까지 결정이 나야 할 것"이라며 "양측은 24일까지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면 그 내용을 보고 31일 전에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며 재판을 마쳤습니다.

(사진=골든디스크 어워즈 사무국 제공, 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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