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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600만원 든 지갑 주운 배달기사, 만사 제치고 달려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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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습득하자마자 곧장 경찰서에 전달해

앞서 하동 여고생 사연 온라인서 화제되기도

지난달 경남 하동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현금 뭉치를 떨어뜨린 남성이 여고생의 신고로 무사히 돈을 돌려받은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이번엔 한 배달 기사가 현금 600만원이 든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된 지갑에는 현금 600만원과 통장 9개, 카드 등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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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기사 이 모 씨가 주운 지갑. 5만원권이 다발로 들어있다. [사진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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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JTBC는 현금 뭉치가 들어있던 지갑을 고스란히 경찰에 돌려준 30대 배달 기사 이모씨에 대해 보도했다. 이 씨는 지난 7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역에서 만리동 고개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 안을 본 이 씨는 깜짝 놀랐다. 지갑 안에 5만원권이 다발로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욕심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씨는 배달일을 멈추고 지갑을 경찰서에 그대로 전달했다. 지갑은 유실물로 접수된 지 2시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이 씨는 "누가 주웠든 당연히 돌려줬을 것"이라며 "나중에 좋은 일로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역시 한국이다", "아직 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 "해외에선 정말 보기 드문 일", "한국의 치안은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하동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현금 뭉치를 떨어뜨린 남성이 여고생의 신고로 무사히 돈을 돌려받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온라인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5월에는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한국에서 현금 500만원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으나 이를 습득한 시민이 경찰에 가방을 가져다줘 되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작년 4월에도 러시아 관광객들이 300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으나 무사히 되찾은 일이 있었다. 2021년엔 한국 특파원인 로라 비커 BBC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았다고 알리면서 "왜냐하면 여기는 한국이니까"라고 적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1위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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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뭉치가 든 지갑을 돌려 준 사연이 온라인서 화제인 가운데, 지난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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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뭉치가 든 지갑을 돌려준 사연이 온라인서 화제인 가운데, 지난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0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지하철 유실물은 12만7387건으로, 2021년 10만1618건보다 25% 증가했다. 유실물 중 지난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이었다. 3만1228건으로 전체 유실물의 24.5%를 차지했다. 이어 휴대전화(16.5%), 의류(14.4%), 가방(14.2%) 순이었다.

지난해 유실물 중 63%인 8만191건은 본인에게 직접 인계됐다. 2만9618건(23%)은 경찰에 이관됐고, 1만7578건(14%)은 보관된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 인계율이 가장 높은 유실물은 휴대전화로 94.1%에 달한다. 가방(78.9%), 지갑(78.2%)도 인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의류는 1만8333건 중 약 10%인 1833건만 찾아갔다. 만약,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잃어버린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실물 신고 전에 열차 하차 시각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면 유실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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