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北 IT 노동자들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현상금 67억원"

北 노동자 3명 약 91억원 수익 올려…60명 신분 도용

미국인 조력자도 있어…미사일 개발 부서와 연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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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해 최소 680만 달러(약 91억 원)를 벌어들인 북한 IT 노동자들을 붙잡기 위해 현상금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내걸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테러 정보 신고 포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 for Justice)을 활용해 이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한지호(Han Jiho), 진천지(Jin Chunji), 쉬하오란(Haoran Xu)이라는 가명의 북한 IT 노동자들은 한 미국 회사에서 원격근무 계획에 불법으로 참여해 왔다.

이들은 60명 이상의 미국인 신분을 가짜로 사용해 왔으며 미국 국적의 크리스티나 채프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프먼은 2020년 10월부터 3년간 이들이 원격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력했다.

채프먼은 북한 노동자들이 유효한 신원을 취득하는 것도 도왔다.

또 이들이 미국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받아 매일 이 기업의 네트워크에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채프먼은 미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들에게 지급한 급여를 받아 분배하는 등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일도 도맡았다.

이외에도 '중화'(Zhonghua)라는 관리자도 이 계획에 관여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2곳의 미국 정부 기관에도 취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국무부는 이 노동자들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개발과 무기 생산,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북한 군수공업부와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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