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가수 김호중씨(33) 소속사 앞. 김씨 소속사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사진=정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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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옥 앞 좁은 골목길에 방송용 카메라 4~5대와 취재진 10여명이 차례로 도착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김호중(33)과 관계자 등이 뺑소니(사고 후 미조치), 증거인멸 등 의혹을 받으면서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이 정장을 입고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들어섰다. 그는 "압수수색 때문에 왔냐"는 취재진 질문에 "압수수색 나온다는 것 같다"고 답했다.
남성은 "회사측 변호인이냐" "언제쯤 압수수색이 나온다고 들었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옥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김씨 자택과 소속사를 압수수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부인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사옥을 나왔다. 취재진이 대로변까지 40여m 이상 쫓아갔지만 그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한 한 남성.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옥으로 들어갔다./사진=정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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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했던 남성.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이날 오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사진=정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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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압수수색 진행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느냐' '김호중씨 현재 상황에 대해서 확인 되느냐' 등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인근 주민들도 취재 열기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사옥 건너편 연립주택에 사는 A씨는 "김호중 때문인가"며 "여기가 (소속사) 사무실인 것은 맞긴 한데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도주치상 혐의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김씨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 정황도 발견됐다.
김씨는 사고 발생 17시간 만인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이어 지난 14일 한 차례 더 경찰에 나와 8시간가량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현장에 먼저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다"며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소속사 차원에서 조직적 증거 인멸과 수사 방해가 이뤄졌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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