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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푸틴, 중국 이어 북한 방문? ‘깜짝 방북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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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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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이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환영식 준비 징후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러 관계에 밝은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필요한 조건은 이미 갖춰져 있다”며 “중국에 바로 뒤이어 방문하는 것을 북한이 수용하느냐가 문제고 북한 특성상 공식 발표는 방문 직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처음 방문했던 2000년 7월에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가기 직전에 평양에 들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크렘린궁도 지난 1월 방북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정상외교 직전에 이뤄지는 외교장관의 사전 방문이 없었기 때문에 ‘깜짝 방문'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북한을 방문했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했기 때문에 조율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푸틴의 2000년 방북 사례를 보더라도, 이고리 이바노프 당시 러시아 외교장관은 정상회담 5개월 전인 2000년 2월 북한을 방문했고 이후 다시 정상외교 조율을 위해 평양에 가지는 않았다.

푸틴이 2000년 7월 19~20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1개월여 전인 6월 9일 크렘린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이 7월 중 방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그런 발표가 없었지만, 지난해 김정일의 방러 하루 전 북·러 양국이 방문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을 보면 직전에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외국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이어 북한이나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싱가포르의 유소프-이샥 동남아연구소의 이언 스토리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푸틴이 중국, 베트남, 북한이란 아시아의 가까운 파트너를 방문해 ”세계에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서방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도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과 18일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최근 240mm 방사포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전술 미사일 체계를 점검한 것이 대러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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