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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권순정 수원고검장 "범죄자 말 한 마디로 진술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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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 수원고검장, 김유철 수원지검장 취임식

권 고검장 "현행 사법시스템, 거짓주장 해도 불이익 없어"

김 지검장 "검찰, 공직자임을 잊지 말고 긴장해야"

MBTI 인용해 "검찰은 T보다는 F"

노컷뉴스

권순정 신임 수원고검장이 16일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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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사법연수원 29기) 신임 수원고검장이 16일 취임식을 갖고 "수사기관이 적법하게 확보한 진술이 범죄자의 말 한 마디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고검장은 이날 수원검찰청사 3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충분한 논의 없이 개정된 형소법으로 인해 수사와 재판 현장에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고검장은 "수사기관이 적법하게 확보한 진술이 법정에 선 범죄자의 말 한 마디로 무용지물 되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며 "안타깝게도 현재 사법시스템은 피고인이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를 따져본 후 말을 뒤집고 거짓 주장을 하더라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 구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허점과 흠결은 범죄자들이 거꾸로 법 집행기관을 공격하고 허위 선동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토대가 된다"며 "구체적인 법 집행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찾고, 개선방향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고검장은 또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기관"이라며 "민생범죄와 여성아동 대상 범죄, 부정부해 및 국가안보위해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했다.

노컷뉴스

김유철 신임 수원지검장이 16일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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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취임식을 가진 김유철(29기) 신임 수원지검장은 "검찰은 공직자인 것을 잊지 말고 항상 긴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검장은 "검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우울한 날이든 즐거운 날이든 심리적인 디폴트는 '긴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간의 방심이나 작은 실수가 어떤 치명상을 갖고 오는지 많이 봐왔기 때문에 늘 깨어있자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검장은 성격유형지표(MBTI)를 인용해 매사에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조사를 할 때는 조사받는 사람을, 민원 업무를 할 땐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검장은 "요즘 공감능력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도 MBTI 중에서 'T(사고형)'보다는 'F(감정형)'가 돼야 한다"며 "MZ세대 사이에서는 강한 T성향이 욕으로 통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나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자"며 "일을 할 때도 서로 신뢰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권 고검장은 서울 단대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을 거쳐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대검찰청 대변인,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지검장은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법무부 공공형사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을 거쳐 울산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3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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