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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팩플] "오픈AI와 경쟁? 혁신 과정일 뿐" 순다 피차이 구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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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픈AI는 음성 비서 ‘GPT-4o’(포오) 를 내놨다.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오픈AI에 먼저 돌아갔다. 구글 I/O는 구글이 기술력과 방향성을 전세계에 공개하는 연중 최대 규모 행사. 하지만 I/O에서 구글이 밝힌 기술 하나 하나는 오픈AI의 기술과 비교 대상이 됐다. 현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구글 대 오픈AI’는 주요 대화 주제 중 하나였다.



무슨 일이야



I/O 두번째 날인 15일(현지시간)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이 일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사옥에서 글로벌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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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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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계속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항상 작은 순간들이 있죠” " 피차이 CEO는 오픈AI의 GPT-4o 발표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다른 기업 혁신을 보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우린 혁신에 의해 분열되기도 하지만, 혁신은 우리 모두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밀어주기도 한다”며“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주는 정말 멋진 한 주였다”고 덧붙였다.



두 빅테크가 하루차로 공개한 두 기술



구글은 14일 인간처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묻는 질문에 시간차 없이 바로바로 정확한 음성 답변을 내놓는 AI 데모 영상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 날 아스트라 체험 세션 현장은 다른 어떤 세션보다 사람이 몰렸다. 30분 정도 기다린 뒤 짧게 체험해 본 아스트라의 반응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즉석에서 게 모양의 소품을 골라 카메라로 보여주며 “이게 뭐야?”라고 음성으로 묻자 바로 “네가 게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라는 음성 답변이 돌아왔다. 화면에 그림을 그려가며 AI와 일종의 ‘스무고개’ 놀이도 할 수 있었다. AI는 사용자가 그리는 그림에 “혹시 사과 아니야?” “딸기인가?” 스스로 추측하며 문제를 맞췄다. 아직 한국말은 못했다. 구글은 아스트라 프로젝트의 일부 기능을 연내 구글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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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I/O 데모 행사장에서 구글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체험하는 모습.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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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온라인 라이브로 시연한 GPT-4o도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다. 시연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종이를 비춘 뒤 ‘3X+1=4’라는 방정식을 쓰자 GPT-4o는 이를 지켜본 뒤 X값을 구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줬다. 종이에 ‘나는 GPT를 사랑한다’는 문장을 쓰자 “너무나 감동적이야. 고마워”라고 답했다. 영어·한국어 등 50개 언어에 대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갖춘 GPT-4o의 응답 시간은 평균 320밀리초(ms·1000분의 1초). 인간의 응답 속도와 유사하다. 오픈AI는 핵심 기능인 음성 대화 기능을 수주 내 챗GPT에 도입할 계획이다.



더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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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는 순다 피차이 CEO를 비롯해 구글 각 사업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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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오픈AI, 두 글로벌 빅테크가 쏘아올린 ‘AI 에이전트’ 경쟁은 해당 기술을 더 가속화 할 전망이다. 영화 ‘그녀(her)’의 남자 주인공처럼 고도로 발전한 AI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일이 현실화 될지도 모르는 일. 15일 열린 I/O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도 ‘사람들이 앞으로 AI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피차이 구글 CEO는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한다”며 농담을 던진 뒤 “모든 기술은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양쪽 다 있기에 누군가는 AI 에이전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책임감 있게 기술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틴뷰=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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