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사무실에서 구글 I/O의 발표 내용을 들었다. 구글 경영진이 검색, 안드로이드, 그리고 크고 작은 제미나이 버전을 중심으로 구축된 오디오와 비디오를 이해할 수 있는 미래의 멀티모달 '유니버설 에이전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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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거대한 계획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구글 I/O에서 발표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으로, 구글 직원이 구글 직원을 위해 개발한 기능을 갖춘 아직은 먼 얘기인 미래였다. 구글은 갈수록 미로를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여기에 도달하지 않은 모든 것
구글 I/O에서 발표된 내용은 대부분 공상 과학 소설에 가까웠다. 구글은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신, 지금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었다. 전문 용어 뒤에 숨겨진 미래, 개발자 프리뷰와 구글랩스 내부의 실험,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시작될 예정이다. 구글은 관심을 거두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로 없애버리는 '개발 후퇴' 경향이 강하기로 이름난 업체다. 구글이 AI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화요일 구글 I/O에 등장한 것 중 현실 세계에 적용되겠다고 확신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구글의 초현실적인 화상회의 도구인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기억하는가? 이 도구는 구글 I/O 2021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구글과 HP가 이번주 발표한 상용화 일정은 2025년이다.)
구글의 비전 AI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예로 들어보자. 누군가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비전 AI에게 사물을 보여 주면서 가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는 골든 리트리버와 봉제인형의 이름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코드와 데이터베이스 다이어그램의 개선 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멋진 일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바로 구글 직원이다. 필자 같은 일반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브로콜리를 대고 뭘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질 일이 있을까? 구글이 사용자에게 그런 행동을 기대할까? 아니기를 바란다.
목공소를 돌아다니면서 연귀톱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구글에 검색해볼 수는 있겠다. 하지만 톱을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유튜브 영상을 믿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의 한 동료 기자는 검색 결과에 나온 동영상을 참고하고 구글에 맥락을 질문하는 중간 지점과 타협했다. 조금은 현명한 방법이다.
시각적 검색을 개선한다는 구글 아스트라의 목적을 이해한다. 아스트라는 올가을 안드로이드용 제미나이 앱에서 라이브라는 기능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혹은 진짜 출시 시기도 확신은 없다.
그렇게 유용하다면 왜 이렇게 비싼가?
하지만 아스트라는 현실 속 기술로 보이지 않는다. 접근성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 유용한 기술인지도 잘 모르겠다. 구글 I/O 2024에서 가장 의미 있는 발표는 이메일 쓰레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도록 지메일과 제미나이 AI를 통합한 것이었다.발표를 들으며 실제로 유용하다고 느낀 기능이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 즉 200달러짜리 스시 점심을 한순간에 먹을 수 없는 사용자를 이해한다는 신호는 거의 없었다.
지메일 통합은 멋지게 들리지만,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월 20달러 AI 프리미엄 구독에 묶여 있다. 제미나이 앱 프레젠테이션의 상당 부분은 여행 플래너에 할애되었다. 구글 검색은 파티오 좌석과 라이브 음악에 따라 레스토랑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이제 검색은 실제 정보의 출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요약', 즉 필자처럼 글을 쓰는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는 모두 6자리 숫자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가진 기술자들에게 유리하다.
대부분의 인공지능은 비슷해 보인다. 코파일럿, 제미나이, 챗GPT 같은 LLM 챗봇이 있다. 구글의 가장 진보된 동영상 생성 모델인 베오(Veo)와 구글이 "역대 최고 품질의 텍스트-이미지 모델"이라고 부르는 이매젠(Imagen) 3 같은 AI 아트도 있다. (이러한 기능도 구글이 도널드 글로버와 같은 인사와 협업을 완료한 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주에 들은 가장 신선하고 반갑기까지 한 소식은 오픈AI가 챗GPT에서 선보인 합성 AI 음성이었다. 가짜인 것도, 사용자의 감정을 이용해서 사람과 대화하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바로 작동하는 기술이고 진짜 사람처럼 느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챗봇이 적어도 진짜처럼 보였던 인공지능 초창기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한때 구글이 정말 삶을 편리하게 바꿔주던 과거가 기억난다. 지금은 그 방법을 잊어버린 것만 같다.
editor@itworld.co.kr
Mark Hach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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