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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커팅에 유료방송 비명, 가입자 첫 '순감'…IPTV도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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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료방송 가입자 집계 이래 처음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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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인터넷TV)·케이블TV·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유료방송 가입자가 정부 공식집계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확산에 따른 '코드커팅(Cord-cutting·TV상품해지)' 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1만106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보다 3만789명(0.1%)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통계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201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조사 이후로 첫 가입자 감소"라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순감은 2021년 상반기 이후 3개 매체 중 유일하게 가입자가 늘어난 IPTV의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1.21%에서 하반기 0.54%로 둔화한 데서 비롯됐다. IPTV의 증가율은 2020~2021년 3~4%대를 유지하다 2022년 상반기 2.61%, 같은 해 하반기 1.79%로 내려앉는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편 같은 시기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가입자 수는 매 반기 0~1%대 감소 중이었다.

유료방송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IPTV가 57.63%, 케이블TV가 34.54%, 위성방송이 7.83%로 변동폭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1~0.3%p대에 그쳤다. 사업자별로는 KT가 24.31%(882만7392명)로 1위, SK브로드밴드가 18.41%로 2위, LG유플러스가 14.91%로 3위를 유지하는 한편, LG헬로비전이 9.97%로 4위, KT스카이라이프가 7.83%로 5위, SK브로드밴드가 7.77%로 6위를 기록했다.

유료방송 업계에선 실적악화와 OTT의 약진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방송부문 영업이익률이 2018년 12.6%에서 2022년 1.2%로 하락한 케이블TV 업계는 한국케이블TV협회(케이블협)를 중심으로 지난 4월 '비상경영대책회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딜라이브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고, LG헬로비전은 2022년 방송부문 영업이익률이 -3.5%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요 MSO들이 위기를 맞은 데 따른 움직임이다.

앞으로 업계 관심은 정부가 추진 중인 유료방송 규제완화책에 쏠릴 전망이다. 국무총리 자문기구 미디어·콘텐츠융합발전위원회가 지난 3월 내놓은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 발전방안'에는 외국인 등의 유료방송 지분 소유제한과 재허가·재승인 제도, 방송광고 규정 등을 폐지·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선 방송 공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업체들은 산업 전체가 존폐위기인 만큼 투자유치와 시장재편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케이블협 시상식에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법 개정사항은 22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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